2012.12 국립수목원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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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생물연구
전통식물자원의 발굴 및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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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년 생물다양성협약 제 10차 당사국총회(CBD COP11)에서는 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주의와 오랜 세월동안 자국민의 경험에 의해 획득된 전통지식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그 지식으로부터 파생된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나고야의정서(Nagoya Protocol)가 채택되었다.

세계 각 지역의 민족들의 그들만의 오랜 경험과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해왔다. 특히 식물의 경우,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식량자원이며, 질병 치료를 위한 약용자원으로 각 지역 토착민들은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식물을 이용해왔다. 생약 및 식용식물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전한 천연물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유용자원 및 유효성분을 탐색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져 왔다. 미국의 경우 조제되는 약 처방의 25%가 식물로부터 추출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동양 전통의약품의 경우 5,100 여종의 동식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아스피린은 로마인들이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제로 사용해온 전통지식에서 착안하여 개발되었으며,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제로인 타미플루는 붓순나무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같이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과학적인 분석방법으로 전통적인 식물 이용 방법을 활용한 신약개발 및 신물질 추출,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때문에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식물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국과 다른 나라의 전통지식과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자국의 전통식물 방출을 제한, 다양한 국제기구의 전통식물 권리보호강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특허출원 요건화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6%가 산지로 풍부한 자생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우리 선조들은 오랜 세월동안 이 식물들로부터 의약품, 식량, 기호품 등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의존하여 왔다. 그러나 대부분 구전을 통해 전달되어 산림식물 이용에 대한 전통지식의 기록은 미흡하고,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문명의 발달과 관련지식 보유자의 고령화 등으로 식물들의 다양한 이용에 대한 전통(민속)지식이 점차적으로 소실되고 있다. 또한 의약관련 전통지식은 대부분 중국의 한의서에서 유래되었으며, 전통 의약자원의 경우 중국과 상당부분 중복됨으로서 국제적으로 독자적 권리 주장의 곤란함에 따라 전국단위로 우리 고유의 전통(민속)지식 확대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 사업을 통하여 전통식물자원의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자생식물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고부가 가치 소재식물을 발굴하고, 나고야의정서(ABS) 발효에 대비하여 국내 생물자원과 관련된 전통지식의 주권 확보를 위한 증거 자료를 수집·정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사업의 목적은 국내 전국 각지에서 이용되어 온 민속식물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민속식물 이용정보를 국내 자생식물의 주권 확보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서 '05~'12년까지 8년에 걸쳐 민간에서 전래되어 오는 식물관련 이용 문화와 기술 등을 전국적으로 조사ㆍ수집을 계획하여 연차적으로 지역별 민속식물 이용 현황 조사를 수행하였다. 한반도지역 및 북한접경지역의 154개 시 · 군 681개소의 재래시장, 민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된 전통(민속)식물은 131과 507속 260종 7아종 101변종 15품종으로 총 931분류군으로 정리되었으며, 전체 1,433명의 현지 주민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하였다. 설문 참여자의 평균연령은 67 ±10.3세이며, 남자 399명, 여자 1,024명이 참여하였다.
지역별 전통 (민속) 식물 이용정보 수집 현황
민속식물의 이용정보를 용도별로 분석한 결과 식용이 60%로 가장 높았으며, 약용 29%, 용재 4%, 관상용 3%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고, 이용부위는 잎이 39%, 줄기 17%, 뿌리 16%, 열매 11%, 전체 9% 순으로 주로 봄에 어린순을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용도(종합) : 식용60%, 약용29%, 용재 4%, 관상용 3%, 유지용 2%, 향신료 1%, 염료용 1%
이용부위(종합) : 잎60%, 줄기17%, 뿌리16%, 열매11%, 전체9%, 종자5%, 꽃 3%
지난 8년간의 성과를 정리하여 2007년 『한반도 민속식물Ⅰ, Ⅱ』, 2009년 『한반도 민속식물 Ⅲ-제주도』, 『한반도 민속식물 Ⅳ-남해도서』, 2010년 『한반도 민속식물 Ⅴ-전라도』, 『한반도 민속식물 Ⅵ-경상도』, 2011년 『한반도 민속식물Ⅶ-강원도』, 『한반도 민속식물 Ⅷ-경기도』, 2012년 『한반도 민속식물 Ⅸ. 충청도편』. 『한반도 민속식물 총목록』등 총 10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한반도 민속식물Ⅰ, Ⅱ』,『한반도 민속식물 Ⅲ-제주도』, 『한반도 민속 식물 Ⅳ-남해도서』,『한반도 민속식물 Ⅴ-전라도』, 『한반도 민속식물 Ⅵ-경상도』,  『한반도 민속식물 Ⅶ-강원도』, 『한반도 민속식물 Ⅷ-경기도』, 『한반도 민속식물 Ⅸ. 충청도편』. 『한반도 민속식물 총목록』책 표지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수집된 민속식물 이용정보 14,252건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며,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인에게 우리나라 자생식물 이용에 대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산·학·연 연구자들에게는 신물질·신소재 등을 개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두릅나무(뿌라, 약용), 참죽나무(뿌리, 약용), 철쭉(뿌리, 발모제), 머위(뿌리, 약용), 감태나무(잎, 열매, 해열제), 족도리풀류(뿌리, 기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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