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 국립수목원 웹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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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전시원
만병초류 전시원
작

년 5월 국립수목원에 조성된 ‘만병초류 전시원’에는 자생 만병초 80개체와 국외에서 도입된 50종 이상의 다양한 만병 초류들이 식재되었다. 내한성 정도(-15 ~ -30℃)에 따라 선정된 다양한 종의 만병초류는 올해 3월 부터 6월 까지 개화하여 흰색 · 분홍색 · 보라색 · 적색의 화려한 꽃의 향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만병초류 전시원의 위치와 전경 >

1. 자생만병초

국내에 자생하는 만병초(R. brachycarpum)는 설악산, 오대산, 대암산, 지리산, 울릉도 등 표고 700~2000m의 고산지역에 자생하는데, 잎은 뚜꺼우면서 광택이 나고, 꽃은 미색으로 매우 아름다우며 키는 2m정도까지 자란다(이창복, 1980). 내한성 및 내음성이 강하여 화목류 중에 정원용수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洪惠玉 등, 1983). 다만, 연중 비가 많이 내리고 토양유기질함량이 많은 곳에 자생하므로, 평지에서 재배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고사하는 일이 많아, 특히 여름철 더위에 유의해야 한다(곽병화, 1995). 적절한 곳(시원한 곳)에 골라 심으면 중부지방의 경우 정원조성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생 만병초의 구획 및 개화모습 >

2. 도입 만병초류

Rhododendron은 진달래과(Ericaceae)의 한 속으로, 500-900개 종의 상록성·낙엽성·착생성의 교목 및 관목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엽의 상록성 rhododendron, 소엽의 상록성 rhododendron, Vireya rhododendron, 낙엽성 또는 상록성의 azalea, azaleodendron 등의 5 그룹으로 나뉜다. 특히, 상록성 rhododendron이라 불리는 것들은 대부분이 만병초류를 뜻하며, 이들은 형태학적으로 azalea와 구분된다(Brickell and Cathey, 2004).
대엽의 만병초류는 마운드 형태의 관목 또는 교목형태를 이루며, 꽃들은 다양한 색, 크기, 형태 등을 갖는다. R. catawbiense, R. ponticum, R. caucasicum 등의 교잡종들은 내한성이 있으며, Fortunei hybrid는 크게 자라면서 향기로운 대형의 꽃들을 피우고, Yakushimanum hybrid는 컴팩트한 관목 형태를 갖는다. 소엽의 만병초류는 왜성의 큐션형이나 큰 관목 형태를 이루며, 적색을 제외한 다양한 색의 꽃을 피운다. R. dauricum, R. minus, Maddenii type 등의 교잡종들은 만병초류 중에 내한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만병초류는 진달래과 관상식물 중에서 잎과 꽃이 가장 크고, 5월 중순경에 많은 홑꽃(적색·분홍색·자색 등)들이 가지 끝에 모여서 피며, 개화기간은 보통 8~10일이다.
<다양한 만병초류의 개화모습 > - Anna Rose Whitney, Flaming Snow , Lord Roberts ,Madame Masson ,Minnetonka , Nova Zembla , R. ponticum Yellow Throat , Solidarity

3. 만병초류의 내한성 반응

만병초류는 겨울의 온도에 따라 온도굴성(thermotropic) 반응을 보이며, 이는 흔히 잎의 말림(curling)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반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동안의 광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체적인 엽면적 감소 및 차광효과 반응, 잎의 건조를 막기 위한 반응 등으로 해석되고 있다(Nilsen, 1992). 한편 잎의 쳐짐(drooping) 증상도 쉽게 관찰할 수가 있는데, 이는 말림 증상과는 별개의 반응으로 엽병 함수량에 따라 엽각이 변하는 것이며, 토양 및 주변환경의 건조한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Nilsen, 2006). 이러한 반응들은 내한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일부 종에서는 잎의 반응 정도가 클수록 내한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Nilsen, 1991).
전시원의 말린 잎들을 만져보면 유연하면서도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무사히 월동하여 봄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잎이 말리는 정도가 종마다 달라 앞으로 잎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내한성 정도를 판단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만병초류 잎의 말림 및 쳐짐증상 >
만병초류들은 유럽과 북미의 식물원, 공원 등에서 관상수로 유명하며 200년 이상 육종소재로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정원 식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내한성이 강한 품종들이 많아 온대지역의 상록활엽수 및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높다. 앞으로도 '만병초류 전시원'에는 다양한 국내 및 국외 도입 종들이 계속적으로 식재될 예정이며, 아름다운 전시원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 참고문헌>
  • 곽병화. 1995. 신제 화훼학각론. 향문사. 224-225.
  • Nilsen, E.T. 1991. The relationship between freezing tolerance and thermotropic leaf movement in five Rhododendron species. Oecologia 87:63-71.
  • Nilsen, E.T. 1992. Thermonastic leaf movements: A synthesis of research with Rhododendron. Bot.J.Linn.Soc. 110:205-233.
  • Nilsen, E.T. 2006. Why do Rhododendron leaves curl? arnoldia.arboretum.harvard. edu/ pdf/ articles/ 796.pdf
  • Brickell, C. and H.M. Cathey. 2004. A-Z Encylopedia of Garden Plants. The American Horticultural Society. 868.
  • 이창복. 1980. 대한식물도감. 599.
  • 洪惠玉, 李基誼, 柳根昌, 韓光熙. 1983. 한국산 자생 만병초에 관한 연구(Ⅱ). 한국원예학회 24:5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