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봐야 할 우리땅이라 말하는 아름다운 신비의 섬, 울릉도.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는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2008년부터 다양한 울릉도 자생식물을 조사 중에 있다. 이는 「울릉도식물 종 다양성 및 생태계 보존」 연구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산림청 지정 특산식물 28종, 희귀식물 50종, 울릉도 미기록 식물 12종 등이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하여 울릉도에 새롭게 분포하는 서식지가 확보된 자생식물에는 산지 숲 속에서 자라는 숲의 작은 병정같은 구상난풀과 색깔과 모습이 은난초를 닮았지만 키가 작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꼬마은난초, 묘햔 향기가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사스레피나무, 아침햇살이 많이 비치는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청닭의 난초가 있다. 그 외에도 복주머니난, 참오글잎버들, 선버들, 방울새란, 넒은잎물억새, 때죽나무, 붉가시나무, 큰나도잠자리난 등 12종의 서식지가 확인되었다. 지금의 울릉도가 있기까지 울릉도의 역사와 함께 나고 자란 토착식물들. 매년 발견되는 그들의 자생지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푸른 빛이 도는 꽃이 줄기 끝에 촘촘히 달리는 선모시대와 울릉도 풀밭에서 자라는 섬꼬리풀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그를 포함해 섬광대수염, 울릉장구체, 추산쑥부쟁이 등 28종의 울릉도 특산식물을 발견하였다. 분홍 꽃이 탐스럽고 화사한 분홍바늘꽃, 아담한 흰색 꽃이 귀여운 나도생강, 실사리, 난장이이끼, 초종용과 같은 희귀식물은 50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렇게 울릉도 자생식물은 귀화식물 63종을 제외하고 현재 464종이 확인된 상태로 울릉도 식물의 존재를 확인해줄 수 있는 증거표본 1,510점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러한 자료가 중요한 이유는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울릉도 식물종다양성 변화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희귀 및 특산식물의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내·외 보존 및 복원사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울릉도에서만 자라고 있는 ‘울릉도 특산식물’은 대부분이 개체 수 100개 미만의 멸종위기종이다. 이는 기후변화 등 뒤바뀐 생태계 조건에 적응하지 못한 종들의 개체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지만 무분별한 채집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에 속한다. 수목원에서는 울릉도 자생식물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섬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울릉도의 신비로운 식물들을 내 몸같이 사랑해보자. 그것이 울릉도의 생태계를 지키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