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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선정된 생물다양성의 보고, 광릉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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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 6월 2일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 Man and the Biosphere Orogramme)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산림보고인 광릉숲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생물권보전지역은(Biosphere Reserve)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보호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이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키기 위해 지정한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지정되기 위한 조건을 갖춘 지역중에서 관련 국가의 MAB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국제조정이사회가 지정하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지역은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의 3개 구획으로 구분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광릉숲은 설악산(1982), 제주도(2002), 신안 다도해(2009)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선정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특히 수도권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 생물권 보전 지역이란 무엇?

MAB(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사업은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를 지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동·식물, 대기, 해안 등의 자연과 인간을 포함한 전체 생물권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능력을 배양시킬 목적으로 유네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간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에서 선출된 34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MAB 국제조정이사회(International Co-ordinating Council)는 MAB 사업을 계획, 감독, 조정하며 생물권보전지역 사업을 비롯하여 도시생태계와 사막화 등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연구와 교류 활동 등을 한다.
<생물권보전지역의 3가지 기능 >- 보전: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 발전-환경과 개발의 연계, 지원:연구와 관측을 위한 국제적 연결망, <생물권보전지역의 용도 구획 >
생물권보전지역은 MAB 사업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인간과 생물종이 공존하며,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지속가능한 이용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다.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정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이 인정되는 지역, 인간의 간섭에 의해 변화되는 지역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적절한 면적, 3개 구역 구획(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이 가능한 지역, 공공기관 및 지역공동체, 민간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위한 조건을 갖추면 그 지역중에서 관련 국가의 MAB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국제조정이사회가 지정한다.
생물권보전지역은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3가지의 구획으로 구분되는데 핵심지역은 엄격히 보호되는 지역으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간섭을 최소화한 생태계 모니터링과 파괴적이지 않은 조사연구 등이 가능한 지역이다. 완충지역은 핵심을 둘러싸고 있거나 이에 인접한 지역으로 환경교육, 레크레이션, 생태관광, 기초연구 및 응용연구 등의 건전한 생태적 활동에 적합한 협력활동이 가능하다. 끝으로 전이지역은 다양한 농업활동, 주거지, 기타 다른 용도로 이용되는 지역으로 지역의 자원을 함께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역사회, 관리당국, 학자, 비정부단체(NGO), 문화단체, 경제적 이해 집단과 기타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협력하는 곳이다.
2010년 6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광릉숲 생물권보존지역을 포함하여 13개 지역을 새로운 생물권으로 지정하여 현재는 전 세계109개국 564개소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2.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은 어떤 곳일까?

생물권보전지역의 지도 이미지
2010년 6월 2일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은 설악산(1982), 제주도(2002), 신안 다도해(2009)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한반도에서는 백두산(1989), 구월산(2004), 묘향산(2005)을 포함하여 7번째로 지정된 곳이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광릉숲과 그 주변지역의 총 면적은 24,465ha로 소리봉과 죽엽산을 중심으로 한 천연활엽수 극상림 지역인 핵심지역이 755ha,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산림생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완충지대(국립수목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시험림, 문화재청 소관 능림, 봉선사 사찰림)가 1,657ha, 주거지나 경작지 등으로 구성되어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전이지역(광릉숲 영향권내 포천시, 남양주시, 의정부시)이 22,053ha 이다.
광릉숲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에도 화제가 없어 540여년간 자연림으로 잘 보존되어 왔으며 천연활엽수림인 서어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는 온대북부의 대표적인 극상림이다. 식물은 865분류군과 동물로는 조류 175종, 포유류 20종, 곤충류3,925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희귀종으로 식물은 광릉요강꽃, 동물에는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까막딱따구리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단위면적당 생물다양성이 높다.
장수하늘소, 광릉요강꽃, 하늘다람쥐, 까막딱따구리
1929년 학술보존림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내 임업의 산실이자 산림생물종 연구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광릉숲에서 생육하고 있는 모든 나무의 재적은 307㎥로 선진국 수준이며 광릉숲 국립수목원은 조사 · 분류 · 보존 · 자원화 등 산림생물종의 연구 중심지이다.

3. 또 다른 국내 생물권 보전지역은 어디가 있을까?

설악산 국립공원

세계적으로 희귀한 생물의 분포서식지로서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설악산은 그 품에 한번 안긴 이라면 누구든지 영원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산이라하여 절세의 미인’에 견주어진다. 사시사철 웅장하면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398.539㎢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으로 수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기암괴석과 암봉, 수려한 계곡과 폭포들이 잘 조화되어 우리나라 제일의 암석지형의 경관미를 보여주는 설악산은 천연보호구역, 국립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식물자원의 보고이며, 온대중부의 대표적인 삼림지대이다. 1965년 11월에는 천연기념물 제171호 `천연보호구역`으로, 1970년에는 국내에서 다섯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5년 12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지정되었다.

제주도

한라산을 비롯한 오름, 폭포, 계곡, 청정바다 등 제주도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이러한 천혜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키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한라산국립공원과 서귀포 앞바다 등 총 8만3천㏊에 달하는 제주도 지역이 2007년 UN이 정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을 포함하여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 그리고 영천과 효돈천 및 그 주변 지역, 서귀포 시립해양공원 등 전체 면적이 83,094㏊로서, 핵심보전지역 15,158㏊, 완충지역 14,601㏊, 전이지역 53,335㏊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도는 1800여종의 식물과 곤충 등 40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특히 한라산 국립공원과 중산간 지역, 서귀포 영천과 효돈천 지역은 동굴, 폭포, 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생물자원을 갖고 있다. 또한 서귀포 앞바다는 국내 최대의 산호군집과 455종의 해양동식물이 서식하는 해양생태계의 보고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신안 다도해

기암괴석과 초록빛 바닷물이 어울려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수려한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간직한 신안군 다도해는 설악산과 제주도에 이어 국내에서는 3번째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신안 다도해는 수많은 섬과 섬을 둘러싼 갯벌,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물길이 복잡한 바다가 독특한 지형학적, 생물학적 다양성을 이루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바다, 갯벌, 토지, 숲의 복합적 생태계가 특유의 섬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전남 신안 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은 육상지역 145㎢, 갯벌 37㎢, 해상 391㎢ 등 약 573㎢로서 흑산과 홍도, 비금과 도초도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장도 산지 습지, 증도면의 갯벌도립공원,태평 염전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지역은 리아스식 해안에서 발달하는 해식애에 의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후박과 동백나무 등 다양한 온대 식생과 염색식물 군락지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조류(452종)의 75% 이상인 337종에 달하는 철새들의 중간 이동통로로서도 그 가치가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며 특히 섬마다 발달한 넓은 갯벌과 철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포함된 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4.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선정의미?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선정 동상
광릉숲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광릉숲이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을 인정받게 된 것으로 생물권보전지역 내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릉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국립수목원이 위치하여 산림과 자연환경에 대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의 장소로 활용되며, 동시에 산림생물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완충지역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 참여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광릉숲의 국제적 위상이 증진되고, 광릉숲 지역의 효과적 보전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생물자원 관리기술 도입과 정보 교환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릉 등과 연계한 문화·생태 관광의 활성화, 지역 농·축산물의 브랜드화 등을 통한 수익창출로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