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딘버러에 위치한 에딘버러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Edinburgh)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유서 깊은 식물원으로 1670년에 개원되었다. 멀지 않은 곳에 에딘버러 성이 보이는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에딘버러 시내 근처에 위치한 식물원은 설립 이후 식물원이 위치하고 있는 지형 및 기후 조건의 한계를 보완하고 극복하기 위해 산악지형의 벤모어(Bemore), 수림언덕의 다윅(Dawyck), 걸프만 난류지역의 로건(Logan) 등의 3개의 위성식물원을 추가로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산악지형의 Benmore 식물원의 경우 히말라야, 북미, 남미의 다양한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고, Dawyck 식물원은 네팔, 중국, 칠레산 식물들을 볼 수 있으며 너도밤나무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또한 Logan 식물원은 스코틀랜드 남서쪽 끝부분에 위치하며 비교적 따뜻한 기후로 남미나 중앙아메리카, 남아프리카, 호주 등 이국적인 식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에딘버러왕립식물원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의 많은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으며(16,000여종) 약 16개의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원의 전시원 중 대표적인 전시원의 하나는 암석원으로, 역사는 무려 18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여러 번의 설계 및 시도 끝에 오늘날 계류가 흐르는 아름다운 암석원으로 재탄생하였다. 여러 지역별, 기후대별로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알프스, 남아프리카, 북미, 호주 등이 원산이다. 자생지와는 다른 생육환경이지만 최대한 자생지의 생육환경을 고려하여 조성한 암석원은 인기가 매우 높다.
또한 전시원에는 아름다운 생울타리에 둘러싸여진 퀸마더즈 기념정원(Queen Mother's Memorial Garden)이 있는데 2006년 7월에 조성되었으며 기념관 내부에는 스코틀랜드전역에 있는 학생들이 모은 조개껍질로 장식되어 있다.
에딘버러왕립식물원에는 두 종류의 우리나라 식물이 심겨져 있는데, 이는 바로 구상나무(Abies koreana)와 금강인가목(Pentactica rupicola)이다.
구상나무는 1960년대에 채집되었으며, 금강인가목의 경우 1924년 식물학자 Wilson에 의해 채집되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고 북한 금강산에 자생하고 있다.
에딘버러왕립식물원은 식물수집, 보전, 연구, 교육활동 뿐 아니라 여러 나라 식물원 및 수목원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데 국립수목원의 경우 지난해 10월 에딘버러식물원과 MOU를 맺었으며, 이를 통해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채집된 금강인가목을 분양받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