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밀화는 정확한 관찰을 바탕으로 식물의 형태와 구조의 정확성을 함께 표현하여 식물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예술작품이다. 수목원 및 표본관에서 확보되어야 하는 다양한 콜렉션 중의 하나로 선진국의 식물원에서는 꾸준히 발전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로 몇몇 화가들에 의하여 시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수목원은 산림생물자원 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진 광릉숲에 자생하는 식물 종류를 계절별로 수록한 '세밀화로 보는 광릉숲의 풀과 나무(2005)' 를 시작으로 국ㆍ영문 혼용판 '세밀화로 보는 약용식물(2010)', '세밀화로 보는 희귀식물(2011)', '세밀화로 보는 우리 숲에 심는 나무(2012)' 를 발간하는 등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식물세밀화를 제작하여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식물교실에는 처음으로 일반인을 위한 '식물세밀화교실'이 개설되어 12주간 연속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식물세밀화는 연필, 색연필, Pen & Ink, 수채화 등의 다양한 재료로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번 식물세밀화교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되는 만큼 연필과 색연필 두 가지 재료를 이용한다. 식물세밀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연필로 다루는 전통적인 기법부터 시작하여 입체표현기법과 다양한 잎을 관찰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그려야 하는지를 학습하며, 선화에서 시작하여 명암을 넣는 그림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색연필은 연필에서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혼색하는 방법과 다양한 녹색의 학습이 이루어진 후 식물 그리기를 시작하게 된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국립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식물 위주로 전반부(6주)는 연필을 사용하고, 후반부(6주)는 색연필을 사용하여 식물세밀화를 그리게 되며, 12주 후에는 완성된 식물세밀화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번 식물세밀화교실은 식물세밀화를 그리기 위한 기본적인 기법과 관찰방법을 소개하여 식물세밀화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식물세밀화 제작을 통해 세밀화의 발전과 대중화를 기하고 자생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