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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전통을 이어가는 「에이미 그린웰 민속식물원」
에이미 그린웰 민속식물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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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린웰 민속식물원은 하와이제도 빅아일랜드의 코나 지역에 위치한 작은 식물원이다. 하와이 코나 지역은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 서쪽에 자리하며 토양이 비옥하고 강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별다른 관개·관수 없이 토란, 고구마, 빵나무 열매(breadfruit tree라 불리는 열대 나무의 열매로서 익히면 빵 맛이 남) 등이 재배작물로 작황이 좋다. 그 외에도 수백종의 작물이 생산되고 있다.

약 6ha(60,000㎡) 규모의 이 작은 사립식물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하와이 원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식물을 위주로 연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 곳에는 전통 농작 식물과 18세기 후반 영국의 쿡 선장이 도착하기 이전의 원시림을 구성하던 식물 200종 이상이 식재되어 있다. 특히 토란(Colocasia esculenta), 쿠쿠이나무(Aleurites moluccana, 하와이주의 주목(州木))와 같이 하와이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식물과 아욱과의 koki'o(Kokia drynarioides)처럼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등록된 것들도 있다.
이 식물원의 경관은 전통 코나의 ahupua'a라는 생물권지역을 반영하였다. 이는 해안, 건조지대, 농작지대, 고지대산림 등 4개의 지역을 포함하는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이 지역은 코나 경작 체계라고도 하며, 1600년대 코나지역 정상부에서부터 약 80㎢ 정도의 길고 좁은 토지 암석 능선이 밭이랑처럼 형성되어 자연스럽게 경작 체계가 구성되었다. 오늘날의 고고학자들은 이 전통 농지를 코나 경작 체계라고 이름 지었다. 대부분의 하와이언들이 코나 지역의 해안을 따라 살았는데, 해안가는 농사짓기에 너무 건조해서 사람들은 지붕을 잇는 풀과 뗄감이나 건축용 나무를 모았다. 그 위 저지 대에서 식량을 위한 농장과 과수원이 형성되고 고지대 숲에서는 카누를 만들기 위한 침엽수를 키웠다. 이렇듯, 코나 지역의 유용자생식물들은 해변과 산 능선까지 수천종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고립된 하와이 섬들 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수천종의 자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영국 국립침엽수원 침엽수 보존원 전경 이 식물원의 설립자인 Amy Greenwell 은 1850년대에 하와이에서 가문을 일으킨 Henry Nicholas Greenwell의 23대손 중 한 명이다. Henry Greenwell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손들에게 145.7㎢(약 4천4백만평)의 대지를 유산으로 남겼다. Amy Greenwell은 항상 하와이 전통문화 연구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뉴욕식물원에서 일하는 Otto Degener(Hawaiian plants,Flora Hawaiiensis의 저자)를 만나 많은 감동을 받게 되면서 더욱 하와이 전통 문화를 열망하였다. Bishop museum에서 일하며 고고학에 심취하였다가 식물학 연구로 전향하여 이 식물원을 짓고, 하와이 전통문화와 깊게 관련된 식물을 수집하여 전시하였다.
이 식물원에는 Peter Van Dyke라는 관리자가 20년 넘게 근무하며 관람객들에게 해설서비스를 제공한다. 타 식물원과 비교하면 원장 직분이다. 그는 어린이부터 성인 단체 등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해설에 임하고 있으며 식물 해설 뿐만 아니라 수목원 내 체험 프로그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에이미 그린웰 민속식물원
관람객들에게 해설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리자 Peter van Dyke
이 곳은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관람하며 식물원내의 식물들을 알고 싶을 땐 방문자센터에서 전용 해설책자를 대여해준다. 또 식물원에서 식물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판매가 쉽도록 포대주머니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에이미 그린웰 민속식물원 
전용 해설 책자, 포대주머니 그대로 전시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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