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기온이 평균 10~15℃ 정도 상승하고, 최저기온이 5℃이상이 되면 새싹이 돋아나기에 적당하며, 사람들의 활동도 점차 늘어나는 시기이다. 아직은 꽃샘바람이 시샘을 하기에도 이른 듯 하지만 지금부터 서둘러 ‘내 손으로 직접 식물 가꾸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여 집안의 식물을 돌보는 일에 대해 살펴보자.
3월경에는 화분에 심겨진 식물의 묵은 잎을 잘라내고 필요에 따라 액상비료, 식물영양제 등을 주는 것이 좋다.
뿌리의 생장은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온이 15~20℃일 때 잔뿌리의 생장이 왕성해지며, 수액의 유동도 활발해지므로 봄철에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실내에서 자란 식물들은 지나친 뿌리돌림으로 수분의 흡수율이 저하되고, 공기층이 차단되어 뿌리가 썩기 쉽다. 온대성 식물은 3월 말이나 4월 초에, 열대성 식물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 해주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새싹이 나오기 전에 분갈이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봄철이 되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식물들도 생육이 활발해지므로 물을 줄때는 밑으로 물이 흠뻑 빠져나올 때까지 준다. 물을 주는 횟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봄에 파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해살이풀은 해바라기ㆍ봉선화ㆍ채송화ㆍ나팔꽃ㆍ백일홍ㆍ코스모스ㆍ셀비어ㆍ맨드라미초 등이 있고, 두해살이풀로는 접시꽃ㆍ캄파눌라(종모양의 꽃) 등이 있다. 머위ㆍ감자ㆍ당근ㆍ미나리ㆍ상추ㆍ쑥갓ㆍ시금 치ㆍ완두ㆍ브로컬리ㆍ치커리 등도 봄에 파종한다.
고추ㆍ가지ㆍ수박ㆍ토마토ㆍ딸기 등은 반드시 모종심기로 해야 하는 반면, 무, 당근, 시금치, 쑥갓, 등은 모종 또는 씨앗을 땅에 바로 뿌리는 것도 가능하다. 건강한 모종을 잘 고르는 방법은 줄기가 곧고 웃자라지 않은 것이 좋다.
봄은 보드라운 흙을 만지며 식물을 심고 가꾸기를 경험할 수 있는 적당한 계절이다. 금년 봄에는 내손으로 식물을 직접 가꾸어 오감 자극 및 신체적ㆍ정신적ㆍ심리적ㆍ심미적 만족감을 얻도록 해보자. 살아있는 식물을 가꾸는 일은 싹이 움트는 생명의 경이감과 꽃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