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가능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산림교육과 접목할 방안과 일본의 산림교육 현 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2월 19일~2월 22일 3박 4일간 일본 도쿄를 방문하였다. 이번 출장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주관하는 산림과학기술개발사업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한국형 산림교육 체계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협동기관인 우리 수목원이 함께 참여하였다.
지속가능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인증시스템 및 관련자료 수집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기관은 총 5개로 이키이키 숲 네트워크, 아사히맥주 본사(사회환경사업부), UN대학 IAS(고등학술연구소), 공존의 숲 네트워크, JUON 네트워크이다.
이키이키 숲 네트워크는 임야청에서 지원받아 국내산 목재 이용 홍보 및 건강한 숲 가꾸기에 대한 교육활동 및 홍보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活木活木는 일본어 형용사 生き生き(혹은 活き活き. 둘 다 ‘이키이키’로 발음하며 생기가 넘치는 모양을 뜻함.)와 발음이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기관이 운영하는 산림교육은 시민과 아동이 나무에 대한 친숙함과 나무의 문화를 이해하고 목재의 장점과 목재이용의 의의를 배우는 목육(木育)을 실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국내산 목재 이용과 산촌을 활성화,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주로 전 연령을 대상으로 목재를 활용한 목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사히맥주는 사회환원사업을 많이 하여 일본 내에서 존경 받는 기업으로 그 중 사회환경사업부가 산림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1941년부터 소유한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아사히의 숲’에서 2008년부터 매년 자연학원, 숲의 아이교실, 숲과 물 학습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 전개하여 이를 통해 지역이 아이들에게 이산화탄소 흡수, 생물 다양성 보전 등 숲의 가치를 인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본사 사회환경부 직원들이 직접 산림교육 운영 및 진행 담당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환경성의 J-VER(일본내 이산화탄소 credit 제도)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에 따른 배출권 판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숲 가꾸기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맥주 생산에 필요한 공장의 수원지 확보차원에서 2004년부터 회사직원들이 직접 공장주변 국유림의 숲 가꾸기 및 임도 정리하고 있다고 한다.
UN 대학 IAS (고등학술연구소)는 UN의 학술기관으로써, 특히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한 지속가능발전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ESD와 관련된 주요 교육 활동으로는 RCE(regional center of expertise of ESD)이 있다. 이는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역네트워크, 116개국 협동 프로젝트 진행 및 정보교환, 주요테마에는 지속가능한 세상과 소비, 기후변화, 빈곤, 재해 대비 등과 관련된 교육이다. 또 ProSPER.Net(EDS 아카데미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학교 간 공동 프로그램, e-learning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학교 교육 커리큘럼에 ESD룰 전문교육과정으로 넣기 위한 활동이다.
공존의 숲 네트워크는 농림수산성과 문부과학성과의 협동으로 2002년부터 전국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듣고 쓰기 고시엔(kikigaki)”을 실시하여 왔으며, 키키가키(kikigaki)에서 배출된 학생을 중심으로 공존의 숲을 보존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공존의 숲’ NPO 설립하게 되었다. 키키가키는 미국의 for fire(고등학생들이 미국 개척시대 생활상을 기록, 편집하여 출판하고 기부하는 일련의 작업, 현재까지 8백만 부 이상 판매)에서 착안한 활동으로 2002년 농림수산성(임야청)에서 선발된 100명의 숲의 명인과 100명의 고등학생이 참가하여 1:1 인터뷰 방식으로 명인의 삶을 기록하고 이를 직접 편집하여 보고서 출간한 것이 시작이 되어 지속되고 있다. 키키가키 활동 효과로 기록 및 면담과정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상대와 교감 능력 향상되며 방황기의 고등학생이 일련의 작업을 통해 전통적 삶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배우고 이를 통해 긍정적 정서변화가 이루어지며, 세대 간의 교류, 자연의 순환과정과 공존을 이해하게 되고 명인은 젊은 세대가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향상되고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JUON 네트워크의 이름은 樹恩 즉, 나무에 감사하는 마음을 뜻하는 단어로 지어졌으며 1998년 대학생협을 기반으로 설립된 NPO단체, 한신, 아와이 대지진의 지원활동을 하는 중에 시골지역의 과소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시민과 시골 과소지역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시골의 인구과소문제와 농가의 부족한 인력,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와 농수산촌의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통해 환경보전, 지방문화의 발굴과 보급과 시골의 여러 문제 해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과소지역의 자립, 협조를 위해 새로운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창조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도시민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JUON 네트워크의 환경보전 활동으로 대표적인 것이 ‘일회용 젓가락 사용하기’인데, 원목을 판재로 제재 후 남은 목재나 간벌재 등을 보통은 버려왔으나 이를 재활용하여 나무젓가락을 만들어 일회용으로 쓰자는 운동이다. 일회용을 쓰면 젓가락을 설거지 하는데 낭비되는 물을 아끼고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목 제재 후 남은 목재는 파쇄하여 파티클 보드나 MDF 판을 만들거나 혹은 목재 펠릿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일본의 경우 어차피 버리게 되는 목재를 일회용품으로 만들어 사용하자는 발상이 독특하다. 오히려 일회용 목재 젓가락의 사용이 수질오염을 줄이고 장애인의 취업과 환경교육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JUON 네트워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