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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테마기획
4 2013  테마기획
정승선 / 산림생물조사과 임업연구사
  • 벚꽃 가로수길에서 봄의 향기를 찾다
전국 20개의 벚나무 가로수길에서 나무가 만드는 아름다움에 취하다
    •   전라북도 정읍시 상동(어린이교통공원) 왕벚나무 가로수길

    • 한국의 가로수 책표지

      벚

      꽃은 '봄의 여왕'으로 불리며 화려한 자태로 봄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나무이며, 가로수는 도시에서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무로, 잘 가꾸어진 가로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올해도 우리나라 전국 20개의 벚나무 주요 가로수길에서 완연한 봄의 향기를 만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가로수의 분포현황을 조사하면서 벚나무류를 대상으로 아름답게 조성된 가로수길이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가로수길 20선을 추천하였다. 금번에 추천하는 벚나무류 주요 가로수길 20선에는 지역별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제주지역 등은 각각 1선씩이며, 인천광역시 3선, 경상남도 4선이다. 이 중에는 이미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나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거리숲 부문) 및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등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가로수길 8선을 포함하고 있다.
      ※ 테마가 있는 가로수길 _ 벚나무류 20선 상세내용 참고
      : 『한국의 가로수』(국립수목원, 2012)

      전국 벚꽃 가로수길 20선

      벚꽃 가로수길의 조성시기는 1920년 전후에서 2002년까지 다양했는데, 조성시기가 1920년 전후로 가장 오래된 경남 창원 시 장복산길과 여좌천로 지역 왕벚나무 가로수길은 각각 1,000여 그루가 만드는 나무터널과 드라마 촬영장소로 널리 알라져 있으며, 큰 나무들이 주변 경관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2000년, 2002년 조성되어 그 역사는 짧지만 해안을 따라 이어진 수려한 벚꽃길을 만날 수 있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장봉로 가로수길과 마을을 잇는 오랜 고갯길에 조성된 광주광역시 남구 제석로 가로수길은 봄철 또 하나의 장관을 만들며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벚나무 가로수길의 조성길이는 1km구간에서 26.6km구간까지 나타난다. 1960년에 조성되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긴 구간을 이루는 대전광역시 동구 회인선(지방도 571호선) 가로수길은 대청호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며 굽이굽이 이어진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에 부산광역시 연제구 황령산 가로수길이나 경상남도 거제시 아주동 가로수길(국도 14호선)은 1km로 가장 짧은 구간을 이루나 지역 사업자의 헌금으로 조성되었거나 국도 확대・포장 계획에 따라 없어질 위험에 처했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가로수길을 보전하여 그 가치를 더욱 높인 경우도 있다.
      20선 중에는 단순히 벚나무류로만 조성하지 않고 다른 나무와 더불어 배치하여 특별함을 더한 가로수길도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순환로,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로(송정동),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대로, 거제시 아주동 가로수길 등이다. 팔공산순환로는 단풍나무, 박정희로는 느티나무, 창원대로 및 아주동 가로수길은 메타세콰이아를 식재하였는데, 팔공산순환로 지역은 밤에도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빼어난 경치를 선사하고 있으며, 박정희로는 봄철, 여름철 모두 서로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구미시의 대표 가로수길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서로 왕벚나무 가로수길, 제주도 서귀포시 녹산로 왕벚나무 가로수길

      앞으로 가로수종 및 가로수길에 대한 귀중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체계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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