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 조성 관리실 연구모임 「휴·식·원」은 숲이 주는 다양한 가치를 살펴보고 미래에 희망하는 숲을 그려보는 '맛있는 숲', '즐거운 숲', '꿈꾸는 숲' 정원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개최된 '2013 대한민국 산림박람회'에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전시하였다. 본 전시회에서는 주제가 되는 식물이외에 우리선조들이 널리 활용하였던 소쿠리와 멍석을 활용하여 전시소재로의 가능성을 제공하였다.
전시한 정원의 주제인 '맛있는 숲'은 건강한 먹거리를 소재로 평소 식탁에서 만나던 산나물과 지역에 따라 몇 가지의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로 구성하였다. '즐거운 숲'은 흥미를 유발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오월에 꽃을 피우는 자생식물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는 '꿈꾸는 숲'에서는 숲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모양의 나뭇잎에 관람객이 희망하는 메시지와 색감을 담아 꿈꾸는 숲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을 제공하였다.
전시 공간은 주제에 따라 구성되었는데, '맛있는 숲'은 식탁에서 계절에 따라 만나는 돌나물, 참나물, 곰취, 참취 등 9종과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산마늘(명이),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 눈개승마(삼나물), 독활(땅두릅), 고려 엉겅퀴(곤드레), 삽자고사리(국고비), 음나무(엉개) 등 7종을 식재하였다. 그 외에도 관목은 털고광나무와 갈기조팝나무를 교목은 전나무를 식재하여 숲을 전시장으로 옮겨 놓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즐거운 숲'에서는 5월에 꽃을 피우는 식물 중 부채붓꽃, 매발톱, 하늘매발톱, 미나리냉이, 풀솜대, 사상자, 가침박달, 애기똥풀, 매미꽃, 솜방망이, 바위미나리아재비 등을 소쿠리에 담아 전시하였다. 또한 멍석 위 휴식과 배움의 공간을 마련하여 그동안 국립수목원에서 발간된 도감류(식물, 곤충)를 비치하여 누구나 궁금한 식물과 곤충을 직접 찾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꿈꾸는 숲'에서는 생강나무, 고로쇠나무, 까치박달, 함박꽃나무, 신갈나무의 잎을 형상화한 나뭇잎에 관람객이 꿈꾸는 숲을 색감과 메시지로 담아 직접 '꿈꾸는 숲'을 만들어 보도록 하였다.

「휴·식·원」 멤버들은 전시회 이후 "숲 없이 문화가 없고 문화 없이 숲이 없다"는 웨셀리의 이야기처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 함께 어울려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숲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휴·식·원」: 인간과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만들어진 국립수목원 연구모임으로 2013년에 구성되었으며「휴·식·
원」의 휴는 휴먼(Human)에서, 식은 식물에서, 그리고 원은 정원(庭園)에서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