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보타니카는 프랑스 앙제에 위치한 식물원으로 2010년 4월 준공되었다. 프랑스 조경 건축가 티에리 위오(Thierr Huau)와 기업들에 의해 설계되고 약 1200억원을 들여 조성된 테라보타니카는 4가지 주제로 역사적, 지리학적, 과학적, 심미적인 식물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으며,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돌 모형 스피커를 통해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어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연출하였다. 매표소 입구에서는 식물원 내부가 보이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하여 표를 끊고 빨리 입장하였다.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열대온실인 'Great explorations'이었다. 일반 식물원에서와 같이 식물만 식재된 것이 아니라, 실제 열대 지역을 탐험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우거진 수풀길을 지나가니, 천막 안에서는 모험가가 식물을 어떻게 채집하고 모험하게 되었는지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으며, 망원경 등을 통하여 열대지역을 모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구조물뿐만 아니라 식물표찰과 안내판도 다채롭게 배치되어 있어 식물에 대한 교육과 엔터테인 먼트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많은 아이디어가 한 공간 내에 숨겨져 있었다.
관람동선이 전체적으로 한 방향으로 되어 있어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헤매지 않고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짜여져 있었다. 채소가게와 같이 되어 있는 건물 앞을 지나가니, 왠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연극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던 섹터에서는 '섬유 식물' 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꾸며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었다. 어떤 이유로 제일 처음에 식물로부터 섬유를 뽑아 쓰게 되었는지, 초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였는지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연극을 통하여 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화장품에 이용되는 식물, 채소로 이용되는 식물 등 각각의 섹터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각각의 섹터에서도 그에 맞는 연극이 이루어질 것이라 짐작하였다. 범선 모형과 나무궤짝이 있는 곳에서는 식물 탐험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는 연극 역시 진행되고 있었다. 이렇게 전시원 곳곳에서는 식물에 대해 얽힌 이야기 등을 연극으로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교육의 장이 되고 있었다.
이외에도 말하는 고목(The oak tree's tale), 움직이는 식충식물(Plant monsters) 등 곳곳에 과학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다른 공간에서는 마치 놀이동산에서나 봄직한 목선(나무 배)이 있어 이 목선을 타고 식물원의 수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나무 위 레일바이크를 통해 나무 위를 산책하는 Tree-top walk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비단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체험하고 즐거워하였다.
다른 식물원에 비하여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하루종일 테라보타니카 안에 있어도 지겹지 않을 만큼 지루하지 않게 식물원을 조성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와 같이 국외 식물원 및 수목원들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반영하고 문화이벤트, 페스티발 등 다양한 예술 문화를 포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앞으로 국내에 조성되는 많은 수목원 및 식물원도 국외 식물원 조성 사례를 발판삼아 변화해가는 시대적 흐름에 재빠르게 발맞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