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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수목원 전시원
4 2014 수목원전시원
정재련 / 전시교육과석사연구원
  • 버드나무에 부는 봄바람 '광릉숲'에 연록빛 물이 오르고
    • 앙

      상한 가지가 연록색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어느덧 광릉숲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더불어 휘들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제법 봄소식을 전하기에 손색이 없다. 천변에 연하디 연한 보드란 잎사귀를 티운 버드나무 새순은 봄을 알리는 목본으로서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에 속하며 종류에 따라 갯버들과 같은 관목도 있고 왕버들 같은 교목도 있다. 버드나무류를 총칭하는 속명 셀릭스(salix)는 라틴어로 ‘가깝다’는 뜻의 ‘살(sal)’과 ‘물’이라는 뜻의 ‘리스(lis)’의 합성어이다.

      국립수목원 내 전시원별 salix 분포도
      국립수목원의 전시원은 식물의 용도, 분류학적 특성 또는 생육 특성에 따라 수생식물원, 식·약용식물원 등 22개의 전문수목원이 조성되어 있다. 총 102ha의 면적에 3,344 종류의 식물을 식재하여 일반 방문객은 물론 식물 전공학생과 전문가들에게 현장학습 장소로서 활용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내 salix속은 1과 1속 6종 3품종 9분류군으로서 전시원별 식재되어 있다. 봄의 전령사인 salix를 소개하고자 한다.

      View 1. 용버들 Salix matsudana f. tortuosa Rehder

      ▶ 정문 주차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용버들의 모습

      낙엽활엽교목으로 전국에 식재되고 있다. 가지가 비틀리면서 꾸불꾸불하기 때문에 용버들 또는 고수버들이라고 한다. 높이가 10m에 달하며 원줄기와 큰 가지가 위를 향하지만 일년생가지는 밑으로 처지고 꾸불꾸불하다. 일년생가지는 황갈색 또는 녹갈색이며 털이 없고 나무껍질은 암회색이며 동아는 긴 달걀모양으로서 털이 없고 갈색이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4-5월에 잎과 같이 핀다. 수꽃 꽃차례는 길이 1.5-2㎝로 짧은 대는 털과 2개의 포가 있으며 수술은 2개, 꿀샘은 1개이고 포는 난상 원형으로 연한 황색이며 꼬불꼬불한 털이 있다. 열매는 길이 2㎝정도이며, 5월에 성숙한다.


      ▶ 정문 주차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용버들의 모습

      View 2. 버드나무 Salix koreensis Andersson

      ▶ 어린이 정원에 살고 있는 버드나무의 모습
      낙엽활엽교목으로 꽃은 이른 봄 앞서 개화하여 밀원식물로 이용된다. 내한성이 강하여 전국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습지에서도 잘 자라 수원(水源)의 지표식물이기도 하다. 또한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며 토질은 비교적 가리지 않는 편이다. 재질이 가볍고 연할 뿐 아니라 색깔이 희어서 각종 가구재, 펄프용재 등으로 쓰인다. 높이가 20m에 달하며 일년생가지는 밑으로 처지고 황록색으로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동아는 긴 달걀모양으로서 털이 있으며 붉은 빛을 띤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4월에 피고 수꽃 꽃차례는 길이 1-2㎝로 털이 있다. 포는 타원형이고, 길이 1.5㎜정도로서 견모가 밀생하며 꿀샘과 수술이 각각 2개이고 수술대 밑에 털이 있다. 암꽃차례는 길이 1-2㎝이며 꽃대축에 털이 있고 포는 녹색으로서 달걀모양이며 털이 있고 꿀샘은 1-2개이다. 암술대는 약간 길며 암술머리는 4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모양이며 5월에 익는다.

      View 3. 왕버들 Salix chaenomeloides Kimura

      ▶ 수생식물원에 살고 있는 왕버들의 모습
      왕버들은 아주 튼실하게 자라고 위풍당당하며 다른 나무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인다. 게다가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의 새순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의 열정을 터트리게 한다. 가느다란 가지가 길게 늘어져 산들바람에도 하늘거리는 능수 버들이나 수양버들과는 사뭇 다르다. 왕버들은 수백 년을 거뜬히 살 수 있으며 아름 드리로 자라고 모양새가 웅장하여 우리나라에 자라는 30여 종의 버드나무 가운데 단연 왕으로 꼽힌다. 낙엽활엽교목으로 한국, 일본, 대만, 중국에도 분포한다. 왕버들은 높이 약 20m, 지름 1m까지 자라며, 수관은 원형이고, 수피는 회갈색이며 깊이 갈라진다. 잎은 새로 나올 때는 붉은빛이 돌며 타원형이고, 길이 3-10㎝ 로서 윤채가 있다. 왕버들은 암수딴그루로서 4월에 잎과 꽃이 같이 달리며, 달걀꼴 모양의 삭과가 형성되어 5월말-6월초에 익는다. 왕버들은 한자어로는 청명류(淸明柳), 하류(河柳), 귀류(鬼柳) 등으로 쓰이며, 이 중 하류란 이름은 전국의 개울가, 호수가 등 유난히 물이 많은 곳을 좋아하여 생긴 이름이다. 또한 왕버들은 오래 살다 보면 줄기의 일부분이 썩어 큰 공동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공동 안에 생긴 목재의 인(燐) 성분 때문에 비 오는 밤 인화(燐火)된 빛을 보고 사람들이 '귀신불'이라 하여 귀류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View 4. 키버들 Salix koriyanagi Kimura

      ▶ 관목원에 살고 있는 키버들(♀)의 모습

      키버들은 껍질을 벗겨 낸 다음 고리, 바구니 등의 세공품을 만들기 때문에 ‘고리버들’ 이라고도 불리운다. 도로변이나 하천변의 저습지에 식재하면 봄에 아름다운 버들 개지를 관상할 수 있다. 잎이 마주나므로 버드나무류로서는 구별하기 쉽다. 내한성이 크며, 바닷가나 도심지에서도 잘 자란다. 낙엽활엽관목으로서 2-3m정도로 자라며 가지는 길게 뻗으며 황갈색 또는 갈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피고 가지 끝에 꼬리 모양꽃차례에 많은 꽃이 달린다. 수꽃은 길이 2-3cm로서 포는 2㎜정도로서 둥글고 흑색이나 흰색의 긴털이 밀생한다. 수술은 1개이고 수술대는 포보다 3-5배 길며 꽃밥은 흑자색이다. 암꽃은 백색털이 밀생하며 암술 머리는 2개이며 분홍색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이며 털이 밀생하고 4-5월에 성숙한다.

      View 5. 갯버들 Salix gracilistyla Miq.

      ▶ 관목원에 살고 있는 키버들(♀)의 모습

      귀여운 강아지 꼬리 같기 도한 갯버들이다. 화려한 색깔을 가진 갯버들 수꽃은 금방 이라도 불꽃이 팡팡 터질 것 같기도 하고 쑥스러워 홍당무가 된 얼굴 감추려 노오란 색깔 모자를 꾸욱 눌러쓴 것 같기도 하다. 갯버들은 뿌리 근처에서 가지가 많이 나오 고 일년생가지에 흰색의 부드러운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잎보다 먼저 3-4월에 피며 전년지에 액생한다. 수꽃차례는 길이 3-3.5cm로서 꽃대축에 털이 있고 포는 달걀모양으로 첨두이며 상반부는 흑색으로 서 털이 있다. 꿀샘은 1개이며 수술은 2개가 완전히 동합한다. 암꽃차례는 길이 2-5cm로서 꽃대축에 털이 있고 포는 난상 긴 타원형으로서 털이 있다. 꿀샘은 1개이고 적색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이고 털이 있으며 4-6월에 성숙한다.

      View 6.능수버들 Salix pseudolasiogyne H.Lev.

      ▶ 작약원에 살고 있는 능수버들의 모습

      능수버들하면 천안삼거리의 능수버들이 떠오를 것이다. 늘어진 가지가 멋스러우며 시선을 자연스레 밑으로 끌어내리기 때문에 특히 물이 있는 강변이나 호수가 등에 식재하면 조경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관을 수려하면서도 기품 있게 만들어준다. 능수버들처럼 수양버들도 가지가 축축 처지는데 구분이 어렵지 않다. 능수버들은 1년생 어린가지의 색깔이 황록색이고, 수양버들은 적자색이어서 두 나무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능수버들은 낙엽활엽 교목으로 높이가 20m까지 자란다. 꽃은 4월에 피고 수꽃은 길이 1-2cm로서 꽃대축에 털이 있고 포는 타원형이며 길이 1.5㎜정도로서 둔두이고 긴 견모가 있다. 꿀샘과 수술이 각각 2개씩이고 수술대는 기부에 털이 있다. 암꽃은 길이 1-2cm이며 포는 달걀모양으로서 녹색이고 털이 있으며 꿀샘은 1개이다. 열매는 견모가 있으며 5월 성숙한다.

      ▶ 작약원에 살고 있는 능수버들의 모습

      View 7. 버드나무 S. koreensis 와 갯버들 Salix. gracilistyla

      ▶ 습지원에 살고 있는 버드나무와 갯버들의 모습
      습지 주위에 동선을 따라 돌면 버드나무와 갯버들을 관찰할 수 있다. 보들보들한 털옷을 입은 갯버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버드나무 꽃은 마치 아기 배냇머리처럼 보송보송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국립수목원 습지원은 버드나무와 갯버들 군락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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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겨울의 서러움을 토해내 듯 봄추위가 완연히 가신
4월의 국립수목원 전시원에서 연록빛으로 물오른 salix들과 봄소풍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갯버들(♂)을 찾아온 양봉꿀벌(Apis mellifera Linn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