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한가운데에 푸르게 자리 잡은 생명의 숲, '서울숲'.
이곳에서 2014년 6월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오후 2시까지 24시간동안 생물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대작전, 'Bioblitz Korea 2014' 행사가 산림청과 서울시 주관으로 펼쳐졌습니다. 이번 Bioblitz는 9월 평창에서 열릴 제 12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를 기념하는 의미도 있어 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생물다양성 탐사대작전은 아름다우신 이유미원장님과 참석한 모든 이들의 한목소리로 울려 퍼진 카운트다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메인부대 옆 부스에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곤충부터 식물까지 아이 들이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잘 마련되어 부모님들과 함께 온 아이들은 즐겁게 만들고, 만지고, 또 느끼면서 생태계의 작은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해 볼까요? (카자~! 카자~!)
제가 Walk 프로그램에서 처음 찾은 프로그램은 방형구조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방형구조사 프로그램은 일정한 면적의 방형구 안에 자라고 있는 생물들을 탐사하는 활동인데요. 멋진 전문가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관찰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제 두 번째 장소로 가~봅시다!
두 번재로 찾아간 곳은 얼마 전 새로 개관한 '나비정원'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곤충을 조금 무서워하는 편이라 평소 나비가 나타나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기 바빴는데, 이곳에서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바라본 꽃 위 나비들은 우아한 날갯짓과 아름다운 빛깔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처럼 손에 올려놓고 볼 정도는 못되어도 가까이 오면 예뻐하고 사진을 찍을 만큼 조금씩 나비들과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역시 가까이, 오래보아야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것 같네요.
예쁜 나비들을 뒤로 하고 세 번째로 찾은 곳은 곤충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이 때는 날씨가 많이 무더워진 시간이라 힘들 만도 했지만 다행히 이곳은 위쪽에 많은 나무들이 자리 잡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그 사이 솔솔 바람이 불어 다양한 곤충들을 관찰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전문가 선생님 들과 열심히 잠자리채를 휘두르다보니 벌써 다음 프로그램으로 가야할 시간이 됐네요.
그 다음 프로그램은 조류탐사프로그램~~!
아마 이번 Bioblitz 프로그램들 중에 가장 긴 코스를 자랑할 것 같네요.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중간 중간 쉬어갈 텀이 필요했는데요, 쉬는 시간에도 인솔해주시는 전문가 선생님들은 쉬지 않고 생물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답니다. 덕분에 저희들도 다양한 지식들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엔 서울숲의 인기를 책임지고 있는 꽃사슴들이 평화롭게 뛰놀고 있어 바로 앞에서 꽃사슴도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됐습니다. 마치 동물원에 놀러온 것처럼 신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그렇게 쉬엄쉬엄 걸어가 도착한 그 곳.
저희는 다리위에서 관찰을 했는데요. 정말 Lucky하게도 약간은 멀리 있었지만 나무위에 왜가리가 떡하니 앉아 저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전문가 선생님의 망원경으로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왜가리는 한번 자리 잡고 앉으면 오래 앉아 있는 습성이 있어서 저희 조는 조원 모두 무사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죠?
이렇게 이곳저곳 Walk 프로그램을 함께 하다 보니 어느 덧 저녁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해는 점점 뉘엿뉘엿 지고 있지만 탐사대작전은 Talk프로그램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Talk 프로그램은 진드기 이야기, 도심지의 거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들을 이야기로 풀어가고, 참가자들은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물어보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특히 초등학생참가자)의 열띤 질문과 전문가 선생님들의 체계적인 답변으로 점점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Talk시간 후에는 야간탐사도 이어져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열성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열기는 밤이 늦도록 이어졌습니다.
화창한 하루를 맞이한 둘째 날.
새벽에 만날 수 있는 새들을 찾아나서는 새벽 조류탐사가 시작되고.. 오전에는 또 다시 Walk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
한편 메인무대에서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당사국총회의 열띤 토론이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진행으로 벌어 졌습니다. 이번 토론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생물이용과 이익에 관한 문제, 마을(마을숲)과 생물다양성의 관계, 도시에서의 양봉은 가능한가? 등 생물다양성에 대한 10개의 주제를 가지고 오픈테이블에서 사전 토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의견과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오후에 찾아온 쨍쨍한 햇볕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운걸요^^
자 이제 마지막, 24시간동안 서울숲에서 관찰된 생물종수 발표만이 남았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참여한 결과 곤충류 250분류군, 관속식물 333분류군, 균류 26분류군, 기타절지동물 30분류군, 담수어류 6분류군, 양서류 2분류군, 연체동물 5분류군, 조류 21분류군, 지의류 13분류군, 파충류 2분류군, 포유류 8분류군으로 총 696분류군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제 생물다양성 탐사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24시간이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숲에서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생물다양성 탐사대작전, Bioblitz Korea 2014!!!
저에겐 그 동안 듣기만 하던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자연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무서워하던 곤충도 조금은 덜 무서워하게 되었구요~^^;) 앞으로도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널리 널리 알려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좋은 체험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에 열릴 Bioblitz 2015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