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국립수목원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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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전시원
식물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 증식원

증식원이란 식물을 재배하고 또한 증식하는 곳을 말한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식물이 자라는 곳이다. 그것이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온실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야외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포지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식원은 왜 필요한 것일까?

식물에게 필요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온실, 포지에 이식 작업
우선 그것에 앞서 수목원의 역할을 살펴보면 더 이해가 빠를 수 있을 것이다. 수목원은 주제에 따라 다양한 식물들을 관람객들에게 전시하기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식물을 보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전시를 위하거나 보전을 위한 식물들은 목적에 따라서 수집되는데 보전을 위한 식물들을 예로 들어보자.
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점점 그 자생지가 파괴되어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들을 현지 외 보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산식물이나 희귀식물들을 수목원에서 보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식물을 수집해야 한다. 식물을 수집하는 방법은 자생지에서 직접 식물을 채취할 수도 있고 종자 등을 수집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생지에서 수집된 식물들을 보전하거나 복원하기 위해서는 이를 재배하거나 증식할 시설이나 공간이 필요한 데 이것이 바로 증식원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특산식물이나 희귀식물이 아니더라도 전시원에 식재될 대부분의 식물들은 계획에 의해서 재배되거나 증식된다. 이러한 식물들을 재배하거나 증식하기 위해서는 식물을 정확하게 동정하고 이를 재배하고 증식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환경요인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또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마치 어린아이들을돌보 듯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자란 식물들은 관람객들을 만나기 위해 전시원에 식재되거나 보전 또는 복원을 위해 보존원 혹은 자생지에 식재되기도 한다.
이처럼 수목원에서 증식원의 역할은 단순히 식물을 재배하거나 증식하는 곳이 아닌 식물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