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명 보존에도 크게 기여하는 미래자원 열대식물. 이번 호에서는 열대식물전시원에 식재되어 있는 총 800여 종의 식물 중 선인장과 식물의 대표적인 속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에서는 nopales 또는 paddle cactus (주걱 선인장)로 불려지고 있는를 11월의 열대식물로 소개한다.

오푼티아는 현재 미주대륙에 걸쳐 약 200여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푼티아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 도시 이름인 오푸스(Opu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식물은 일반적으로 군생하며, 평평하고 둥근 잎이 특징적이다. 길고 부드러운 큰 가시와 피부에 잘 침투하는 작은 가시가 함께 나며, 과일은 식물종에 따라 노랑, 빨강, 초록 등 다양한 색깔과 크기로 관찰할 수 있다.

Opuntia속 식물은 전통적인 경제식물로도 유명한데, 특히 식약용 작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아열대지역에서는 대량 생산되기도 한다. 이 식물의 열매는 달콤한 과즙을 풍부하게 함유하여 여름철 과일로, 또한 연한 줄기는 멕시코 대표요리인 taco에 들어가는 채소로 특히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 사탕, 젤리, 또는 보드카 또는 레모네이드 등 음료수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한편, Opuntia속 대부분의 식물은 다량의 alkaloids, 특히 phenethylamines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그 약리성분에 대한 심층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Opuntia속의 줄기는 당뇨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O. streptacantha 의 혈액 포도당 함량을 낮추는 효과를, O. megacantha 는 신장내 독성제거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밖에 전통적으로 줄기의 끈끈한 성분은 손상된 머리결을 치료하고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농장에서는 이 식물에 기생하는 Dactylopius coccus 라는 곤충의 채집으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 곤충의 성체와 알에서 나오는 붉은색 염료는 고대로부터 아즈텍과 마야 사람에 의해 사용되었던 식용의 천연염색제로 현재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멕시코 원주민 생산자에 의해 오악 사카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되었던 이 염료는 한때 멕시코에서 은(silver)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수출되기도 했었다니, 이도 참으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