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치를 지닌 미래의 자원, 열대식물. 국립수목원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는 중요한 자원으로 떠오르는 열대식물의 수집 및 보전으로 연구기반을 구축하여 국민들에게 열대식물의 중요성과 잠재적인 자원가치를 알리고자 건립되었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는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700여 종의 식물을 전시 ․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비개방구역이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들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의 식물들과 직접 만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열대식물전시원에 식재되어 있는 총 800여 종의 열대우림식물 중 하나인 ‘아칼리파’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명은 Acalypha hispida(아칼리파 히스피다). 한국명은 붉은줄 나무, 영명으로는 chenille plant라고 부르는 아칼리파는 오세아니아 원산으로 미국, 멕시코, 벨리즈를 비롯한 북미에 자생하는 대극과(Euphorbiaceae)의 자웅이주 식물이다. 붉은 털이 수북한 기다란 모양의 암꽃으로 인해 영어권에서는 필리핀 메두사, 붉은 고양이꼬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분화로 소개되면서 관목류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수고가 1.8~3.7m, 수폭이 0.9~1.8m까지 성장하는 교목이다. 성장이 빠르고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충분한 공중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서리를 피하고 장일조건을 유지하면 상록잎과 강렬한 적색꽃을 연중 감상할 수 있는 관상수이다. 또한 여름철에 완숙한 가지를 삽목하면 간편하게 증식도 가능해 실내식물로도 유망하다. 다만 가지 절단면에서 배어나오는 흰색 진액이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은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눈에 띄는 붉은 색깔과 독특한 모양의 꽃 때문에 주변이 환해지고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 좋은 열대식물, 아칼리파. 조용한 겨울 웃음의 활력소가 필요하다면 아칼리파의 꽃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명 보존에도 크게 기여하는 녹색성장의 든든한 힘 열대식물. 국립수목원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는 세계의 식물원들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열대식물자원에 대한 관심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주로 높은 온도에서 자라 온대, 한대에서 자라는 식물보다 덩치가 크고 모양이 독특하기 때문에 이들을 기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열대식물에 눈을 맞추어 보거나 그들이 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문헌>
Webster, Grady (1994). "Synopsis of the Genera and Suprageneric Taxa of Euphorbiaceae". Annals of the MissouriBotanicalGarden81: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