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더워진 요즈음 산을 오르다 한번씩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와~~!"하는 탄성을 자아낼 때가 있다. 바로 까치박달의 곱고 단정한 초록색 잎에 비치는 푸른 하늘 때문이다. 하늘색과 초록색의 어우러짐은 지친 발걸음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까치박달은 우리나라 산의 계곡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이지만, 그 이름이 생소한 나무중 하나이다. ‘박달’이라는 말이 이름에 붙지만, 실제로는 박달나무 종류가 아닌 서어나무종류이다. 목재가 박달나무처럼 단단해서 ‘작다’라는 의미의 ‘까치’를 붙여 까치박달이 되었다. 다른 서어나무류와 마찬가지로 잎맥이 매우 고르고, 5-6월의 잎은 연한 초록색이다. 열매도 길이 6-8cm 정도의 초록색 초롱같이 달리는 모습이 재미있다.
까치박달은 낙엽 활엽 큰키나무이다. 수피는 회색으로 세로로 조금씩 벌어져 무늬가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는데, 보통 길이 10cm, 너비 5cm정도이고 잎 밑은 하트모양이다. 꽃은 4-5월 꼬리화서에 핀다.
목재는 회색이 나는 황백색으로 조직이 치밀하고 굳으며 탄력성이 좋고 질겨서 잘 쪼개지지 않는다. 기구재·목기재·가구재· 우산대·노리갯감·땔감 등으로 주로 쓰인다. 나무껍질은 한방에서 ‘소과천금유’라 부르는데 피로회복과 입병에 좋다고 한다.
봄꽃의 화려한 잔치가 끝나 초록의 빛으로 덮인 숲의 아래에 연보라색의 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벌깨덩굴이다. 벌깨덩굴의 꽃은 선것도 누운것도 아닌 줄기에 줄줄이 매달려 피는데, 특유의 향긋한 향기도 있다.
꽃은 연보라색으로 꽃의 앞부분이 마치 입술처럼 벌어져 있고, 안쪽은 흰색 바탕에 보라색의 작은 점들이 찍혀있고, 털도 보송보송 나있는데, 아마도 작은 점들은 곤충들이 꽃을 더 잘 찾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벌깨덩굴은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줄기는 사각형이고, 잎은 마주난다. 키는 보통 어른의 무릎을 넘지 않고, 옆으로 누워서 땅에 닻은 줄기 부분에서는 뿌리가 새로 나기도 한다.
벌깨덩굴은 쓰임새가 특별하진 않지만, 그 용도는 다양하다. 봄에는 어린 순을 따서 살짝 데친 후 무쳐 먹는다. 한방에서는 벌깨덩굴 널리 쓰지 않지만, 민간에서 강정제나 여자들의 대하 증상에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한다고 한다. 또 꿀이 많아 좋은 밀원식물이 된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니 큰 나무 아래에 식재용으로도 알맞고, 옆으로 뻗는 줄기를 이용해 화분에 가꾸어도 좋을 듯 하다.
호랑꽃 무지(Trichius succinctus(Pallas))는 딱정벌레목의 꽃무지과(Cetoniidae)에 속하는 곤충이다.
성충 몸 길이는 9-12mm 정도 이다. 몸 전체에 황색 털이 빽빽하게 나있으며, 딱지날개에 호랑이 털가죽과 같은 황갈색의 가로무늬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므로, 호랑꽃무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낮에 활동하며 흙 속에서 월동한다. 성충은 5-8월에 여러가지 꽃에 모여들어 꽃가루를 먹고 꽃 위에서 짝짓기를 한다. 야산이나 들판의 여러가지 꽃 속에 모여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여러 마리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꽃 속에 머리를 묻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꽃으로 이동하며 식물의 수분을 돕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암컷은 죽은 나무에 알을 낳는데, 유충은 이 나무를 파먹고 자란다. 성충이 되는데는 보통 1-2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전역, 만주, 동부 시베리아, 일본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