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국립수목원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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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전시원
숲생태관찰로 (Eco - Trail)
산

림박물관을 지나고 양치식물원과 열대온실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양쪽으로 커다란 전나무들이 우뚝 서 있는 곳. 많은 이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습니다.
조금 걸어가다보니 오른쪽이 예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나네요.
자세히 보니 약용식물원을 조성한다는 안내문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곳은 아주 넓은 운동장 마냥 예전에 보였던 나무들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약용식물원 조성지
발길을 좀 더 옮겨봅니다.
자연스러운 숲길을 걷는 느낌의 숲생태관찰로 입구가 나타납니다.
무성한 숲 같기도한 이 곳은 양쪽으로 난 나무들 사이로 나무데크 길이 보입니다.
이는 휠체어나 유모차가 편안하게 갈 수 있기도 하지만 길을 걷다보니 마치 무성한 숲속을 걷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좁은길을 따라 깊은 숲속까지 체험하는 듯합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경치도 아주 훌륭합니다.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숲생태관찰로
그런데 이곳이 지난 2010년 그리고 올해 커다란 변화가 있어났습니다. 바로 원인은 태풍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에코로드 숲속에 자리잡은 키 큰 전나무들이 쓰러졌습니다. 알고보니 약용식물원 조성예정지도 곤파스로 인해 생겼답니다. 많은 전나무들이 세찬 비바람에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여름 태풍 볼라벤은 곤파스보다 더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 숲생태관찰로를 걸어봅니다.
많은 나무들이 나무 데크위에 넘어져 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통행이 어려웠습니다.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
수목원의 복구노력 후 다시 숲생태관찰로에 가보았습니다.
나무데크 위 나무는 말끔히 치워졌네요.. 그런데 양쪽 숲속에는 아직도 태풍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커다란 전나무들이 그 뿌리를 드러낸 체 여기저기 누워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봅니다. 2010년 곤파스때 쓰러진 전나무와 안내판도 보입니다.
여기저기 상처난 숲들을 보며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이 모습을 계속 봐야할까? 이 나무들을 치우면 안될까?
잠깐이지만 이런생각 후에 다시 생각을 해봅니다.
수목원에서는 숲 속에 넘어진 나무들을 방치하는것이 아니라 자연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또 자연스러운 복구, 복원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숲 속에 넘어져있는 나무들을 제거하느라 오히려 숲을 훼손하기보다 사람들의 안전과 통행에 지장이 없게 하고는 최소한의 간섭만을 한 것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태풍의 흔적들
이런저런 생각으로 숲생태관찰로를 지나 육림호수가로 걸어가봅니다.
시간은 분명 오래 걸리겠지만..
또 예전의 숲생태관찰로를 당장 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다리며 또 숲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 국립수목원 숲생태관찰로는 지난 2010년 곤파스, 2012년 볼라벤의 영향으로 많은 수의 전나무 및 나무들이 훼손되었습니다. 관람객들이 에코로드를 통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나무데크 보수 및 피해목 제거를 하였으며 숲속 피해목들은 추가 피해가 없음을 확인 한 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복원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넘어져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흉물스럽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숲이 더 훼손될 수있다는 것이 국립수목원의 생각입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연의 회복을 기다리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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