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3 국립수목원 웹진
메인홈으로 이전호 보기
수목원 즐겨찾기
「광릉숲 산새탐험」체험프로그램 광릉숲에는 어떤 새가 살고 있을까? 아름다운 숲으로 산새탐험을 떠나요~~!
국

립수목원에서는 토요일 오후마다 ‘광릉숲 산새탐험’이라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광릉숲 산새탐험을 처음 시작한 2010년도에는 숲 속의 무수한 생명들이 한 겨울에도 얼마나 분주하게 살아가는지, 겨우살이나 각종 열매처럼 새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물들을 알리기 위해 시범적으로 겨울에 운영하였다. 겨울에는 많은 나무들이 가지만 남아있어 먹을 것을 찾으러 나온 새들을 가지 사이로 쉽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물들이 그러하듯, 새들도 봄, 여름, 가을에 훨씬 더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단지 무성한 잎에 가려 관찰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새들의 생활을 겨울에만 관찰하기에는 부족함을 느껴 2011년부터는 사계절 모두 광릉숲 산새탐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고, 특히 한 달에 한 번씩 야생조류 전문가를 초청하여 광릉 숲에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모니터링도 병행하였다.

1. 광릉숲 산새탐험 프로그램 참가모습(봄)    2,3. 광릉숲 산새탐험 프로그램 참가모습(겨울)
본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찰할 수 있는 새들은 도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까마귀, 까치를 비롯하여 물까마귀, 물까치, 떼까치 등 다양한 까치 친척들이 있으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도 개울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박새, 쇠박새, 진박새 등 참새처럼 작고 귀여운 새들도 만날 수 있다. 동고비, 오목눈이, 직박구리, 어치, 큰부리밀화부리, 딱새, 왜가리, 노랑텃묏새, 되새, 노랑배직박새, 검은동할미새, 유조, 노랑눈썹솔새, 청도요처럼 생소한 친구들도 살고 있다. 이름이 재미있는 삑삑도요, 멋쟁이새, 양진이, 굴뚝새, 말똥가리, 쑥새, 딱조, 콩새도 볼 수 있는데 이름처럼 생김새도 예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특히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242호인 까막딱따구리를 비롯하여 새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새박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등 다양한 딱따구리 친구들이 있다. 딱따구리들이 광릉 숲에 많이 사는 이유는 오래 되어 수명을 다한 나무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은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이 되지 않는다면 죽은 나무들도 베지 않고 자연스럽게 놔두고 있다. 이 나무들은 뿌리에 의지해 서 있으면서 물관과 도관 속의 수분이 빠지고 목질부가 약해지게 되는데, 여기에 나무를 갉아먹으며 사는 곤충들이 살게 되고, 딱따구리들도 이 곤충들을 잡아먹으며 큰 줄기에 쉽게 구멍을 뚫고 집을 지어 살게 된다

4. 딱따구리의 아파트가 된 고목    5. 애벌레를 잔뜩 물고 둥지로 향하는 큰오색딱따구리    6.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까막딱따구리
조용히 눈을 감고 귀 기울이면, ‘드르르르르.....’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치 큰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호명하기 직전,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효과음으로 연주하는 드럼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 소리를 딱따구리 드럼롤이라고도 부른다. ‘광릉숲 산새탐험’에 참가하면 딱따구리 드럼롤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단, 조심스러운 관찰을 위해 한 회당 25명 미만의 인원만 참가할 수 있으므로 조금더 일찍 방문하여 선착순 참가권을 배부받아야 한다.
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