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수목원에서는 토요일 오후마다 ‘광릉숲 산새탐험’이라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광릉숲 산새탐험을 처음 시작한 2010년도에는 숲 속의 무수한 생명들이 한 겨울에도 얼마나 분주하게 살아가는지, 겨우살이나 각종 열매처럼 새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물들을 알리기 위해 시범적으로 겨울에 운영하였다. 겨울에는 많은 나무들이 가지만 남아있어 먹을 것을 찾으러 나온 새들을 가지 사이로 쉽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물들이 그러하듯, 새들도 봄, 여름, 가을에 훨씬 더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단지 무성한 잎에 가려 관찰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새들의 생활을 겨울에만 관찰하기에는 부족함을 느껴 2011년부터는 사계절 모두 광릉숲 산새탐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고, 특히 한 달에 한 번씩 야생조류 전문가를 초청하여 광릉 숲에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모니터링도 병행하였다.
특히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242호인 까막딱따구리를 비롯하여 새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새박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등 다양한 딱따구리 친구들이 있다. 딱따구리들이 광릉 숲에 많이 사는 이유는 오래 되어 수명을 다한 나무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은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이 되지 않는다면 죽은 나무들도 베지 않고 자연스럽게 놔두고 있다. 이 나무들은 뿌리에 의지해 서 있으면서 물관과 도관 속의 수분이 빠지고 목질부가 약해지게 되는데, 여기에 나무를 갉아먹으며 사는 곤충들이 살게 되고, 딱따구리들도 이 곤충들을 잡아먹으며 큰 줄기에 쉽게 구멍을 뚫고 집을 지어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