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7 국립수목원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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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전시원
꽃누르미「우리 꽃 나들이 전시회」 
수목원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다
꽃

누르미는 길가의 작은 꽃이나 풀잎을 비롯하여 절화, 낙엽, 생화, 분화 등을 채집하여 그 모습 그대로 눌러 말린 후 액자나 병풍에 담거나 양초, 보석함, 명함, 카드, 스탠드 등 일반생활용품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일종의 꽃공예를 일컫는다. 또 다른 우리말로는 누름꽃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압화라 부르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 쯤은 좋아하는 꽃이나 낙엽 등을 주어 간직하거나 책 사이에 넣어보기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꽃이나 잎의 모양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는 식물의 꽃, 잎 등을 눌러 말려 일반 생활에 필요한 장식품으로 만드는 꽃누르미를 통해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었다.

꽃누르미 작품 (김선휘, 노현욱, 윤자희 作)
꽃누르미는 우리네 삶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행해져 왔지만 그 발전의 시초는 식물표본에서 시작되었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식물학자가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제작한 식물표본을 시작으로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식물표본의 단계에서 벗어나 꽃누르미 예술로 발전하기에 이르렀고, 그 후 일본에서는 다양한 꽃누르미 작품으로 발전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는 정확한 시대를 추정할 수 있는 문헌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우리 선조들이 문창호에 단풍잎, 은행잎, 대나무잎 등을 붙여 자연을 집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었던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꽃누르미의 구체적인 기술은 조금씩 개인적으로 보급되다가 압화라는 이름으로 꽃꽂이와 곁들이면서 압화전이라는 독립된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곳에서 꽃누르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시회, 체험활동 등을 통하여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꽃누르미 전시회
현재 국립수목원에서는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누름꽃'을 테마로하는「우리꽃 나들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6월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산자고, 수국을 이용한「서·풍·화」와 쥐오줌풀, 산자고, 냉이, 고사리 등을 이용한「생명의 줄기」, 노루귀, 복수초, 말발도리, 꿩의바람꽃으로 표현한「봄나들이」등 자연 풍경을 담은 액자와 생활소품 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한국 꽃누르미협회회원들이 정성들여 만든 것으로 자원으로 활용된 식물의 아름다운 또 다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꽃누르미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
국립수목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형상과 색상을 가진 꽃, 잎, 줄기로 만들어진 꽃누르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의 아름다운 모습과 예술적인 가치를 느끼며 식물자원 보존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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