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달하고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우리주변의 생물환경들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런 변화들은 조금씩 진행되어 왔지만 이렇게 급작스러운 변화는 최근 들어 현저히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외래식물(exotic/alien plant) 출현에 의한 주변 환경의 낯선 변화들이다. 외래식물이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그 본래 생육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식물을 뜻하지만 더 세분하면 도입식물(introduced plant)과 귀화식물(naturalized plant)로 나눌 수 있다. 도입식물은 원예나 재배 등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여온 식물을 일컬으며, 귀화식물은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들어와서 자연생태계에 도태되지 않고 자력으로 토착하여 나름대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식물을 말한다. 그에 반해 귀화식물이지만 생태계, 경제 그리고 인간에게 해를 주는 것을 침입식물(invasive plant)이라고도 한다.
귀화식물은 다년생보다 대체로 1∼2년생 식물이 많고, 목본식물보다는 초본식물이 대부분이며, 생식생장기가 길어 많은 종자를 생산한다. 주로 양지식물로 자연환경이 파괴된 곳에서 자라나 일부 종의 경우는 반음지성식물로 생육지를 달리하기도 한다. 또한, 월년초나 2년생식물 중 '개망초, 서양금혼초, 달맞이꽃, 콩다닥냉이'처럼 겨울에 잎의 일부가 로제트를 형성하여 생장점이 동사하는 것을 막아주고 다음 해에 번식하는 식물, 타가수정이 아닌 자가수정을 해서 한 개체만 있어도 개화결실이 되는 식물, 그리고 대개 특별한 발아 조건이 없어 발아가 잘 되는 특성을 갖는 식물처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만의 생존방식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수목원에서는 자생식물과 비교하여 분포역이 매우 넓으며 식물학적으로 특별한 전략을 가진 귀화식물로 인해 자생식물의 분포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조기에 인식하여 이들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전국적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2003년에는 292종류, 2007년에는 303종류, 그리고 2011년에는 총 321종류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 분포 종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분포지역 또한 방목지, 도로변 등 일부 특정지역에서 산림지역까지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산림 내 식물분포에 지속적인 인위적 간섭의 통로로 판단되는 등산로, 임도 및 국도 주변에 자생하는 귀화식물의 분포 패턴을 분석하고, 침입 가능 귀화식물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추진하여 향후 산림 내식물 분포에 교란이 발생될 경우, 이를 제거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귀화식물의 신분포지 조사와 유입경로에 따른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이들의 확산방지 대책 수립 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앞으로 국립수목원은 주요 산림지역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에 대한 조사 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환경부, 식물검역원 등 유관기관과 NGO 등이 참여하는 귀화식물 제거 사업 등과 같은 다양한 홍보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