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물보전전략(Global Strategy for Plant Conservation)은 전 세계 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수많은 식물종의 상실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2002년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6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회의에서 GSPC 2000-2010으로 처음으로 채택되어 시행되어 왔다. 이후 2010년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 협약에서 새로운 GSPC 2011-2020으로 채택되어 지금 시행중에 있다.
GSPC는 식물다양성 감소의 방지라는 뚜렷한 미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5개의 목적과 16개의 세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 중 국립수목원에서는 국내 희귀·특산식물의 안정적인 보전 복원을 위해 GSPC가 제시한 16개의 목표 중에서 4개의 핵심 전략(목표2, 7, 8, 16)을 선정하였으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GSPC는 ‘가능한 많이, 알려진 모든 식물들에 대한 보전지위를 평가하고 보전활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한다’ 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수목원에서는 먼저 국내 희귀식물 571종을
선정하였으며 이를 IUCN 적색목록 기준에 의한 보전지위를 평가하였다. 그 결과 야생멸종(EW) 4분류군, 멸종위기(CR) 144분류군, 위기(EN) 122분류군, 취약(VU) 119분류군, 약관심(LC) 70분류군, 자료부족(DD)112분류군으로 정리되었으며 이러한 보전지위는 3년마다 재평가함으로써 지속적인 희귀식물에 대한 보전지위가 평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 번째, GSPC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위협종 중 최소한 75%는 자생지내 보전 한다’ 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수목원에서는 현지 내(in situ) 보전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목표 수행을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먼저 국내에 매우 제한적인 자생지를 가지는 식물들에 대해서는 보존휀스를 설치하여 인위적인 위협요인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해오라비난초(Habenaria radiata Thunb.)
Spreng.), 털복주머니란(Cypripedium guttatum var. koreanum
Nakai) 등 약 12종에 대해 보존휀스를 설치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수를 꾸준히 늘여갈 계획이다. 또한 희귀식물의 자생지모니터링을 지방수목원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국 9개 권역에 331집단에 대한 모니터링구를 설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희귀식물 집단에 대해서는 유전다양성 및 특성을 조사함으로써 향후 보전전략 수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세 번째로 GSPC는 ‘멸종위기종의 최소한 75%는 현지 외 보전하고(가급적 원산지 국가에서), 이 중에서 최소한 20%는 복원과 복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한다‘ 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현지 외(ex situ) 보전 노력을 위해서 국립수목원은 먼저 희귀식물 571종과 특산식물 328에 대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종자 및 생체수집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희귀식물 37%, 특산식물 32% 정도의 유전자원을 확보하였다. 또한 수집된 식물자원은 대량증식을 통해 현지 외보존원에서 보전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전시원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희귀식물의 자생지 복원을 위해서도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1년에는 국내 자생지를 찾아보기 힘든 탐라난(Saccolabium japonicus Makino)과 석곡(Dendrobium moniliforme (L.) Sw.)을 지방수목원과 공동 노력으로 자생지 복원을 실시하였으며, 2012년에는 부산꼬리풀(Veronica pusanensis Y.Lee), 만리화(Forsythia ovata Nakai) 등을 자생지에 복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eed bank를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희귀·특산식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의 현지 외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GSPC는 이러한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적, 지역적, 국제적 수준에서 네트워크 및 협력체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희귀 특산식물 보전 노력을 위해 학계, 연구소, 공·사립수목원, NGO 등과 공동으로 연구사업을 진행함으로써 국내 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쓰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선진수목원과 MOU체결, 동아시아식물원 네트워크회의 참석 및 개최, IUCN 관련 다수의 워크샵 개최를 통해 지구식물보전전략을 위한 국립수목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GSPC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멸종위기종의 현지 내·외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수치를 정해놓고 있다. 지금까지 국립수목원의 노력이 GSPC 2020에서 제시한 목표수치에 도달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지금과 같은 노력을 꾸준히 진행한다면 2020년까지는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