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 사는 이 땅 어느 한 구석에서 살고 있는 작은 식물 하나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들의 중요성이 우리의 관심과 이해로 더욱 견고해지는 것처럼 처음부터 이 땅에서 함께 살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귀화식물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몇몇의 귀화식물은 유용한 식물자원으로서, 몇몇은 지극히 유해한 식물로서 취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 주변에 어떤 종류가 얼마만큼 살고 있는지를 정화히 아는 것 부터가 이들에 대해 ‘유용하다’ 또는 ‘유해하다‘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귀화식물은 주로 개항 이후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들어와서 자연생태계에 도태되지 않고 스스로 토착화하여 다른 식물종과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식물을 말한다. 이는 보다 포괄적 의미를 갖는 외래식물
에 속하며 인위적으로 식재되는 도입식물과는 구별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의 전체 종수는 2003년 292종, 2007년 303종, 2011년 321종으로 최근 10년간 1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귀화식물의 증가는 자연환경의 파괴와 상관성을 갖고 있다. 귀화식물은 다년생보다 1∼2년생 식물이 많고, 목본식물보다는 초본식물이 대부분이며, 생식생장기가 길어 많은 종자를 생산한다. 주로 양지식물로 자연환경이 파괴된 곳에서 자라나 일부 종의 경우는 반음지성식물로 생육지를 달리하기도 하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만의 생존방식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는
데, 이런 특성으로 귀화식물은 분포지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자생식물의 생육지까지 점령하
고 있다.
우리 국립수목원에서는 우리나라 자생식물과 비교하여 분포역이 매우 넓으며 식물학적으로 특별한 전략을 가진 귀화식물로 인해 자생식물의 분포지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오래 전부터 귀화식물에 대한 조사를 수행해 왔다. 2011년에는 국내에 분포하는 귀화식물 321종류를 정리하여 발표한 바 있으며, 이들 중에는 국지적으로 분포하고 개체수가 적은 종류도 있어, 본 도감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들 수 있거나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으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귀화식물 100종류를 중심으로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