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 국립수목원 웹진
메인홈으로 이전호 보기
수목원 즐겨찾기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가 함께하는 「여름 숲 캠프」 500년 된 전나무숲에서의 1박 2일~~!
국

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생물 다양성을 지닌 곳으로 산림자원의 우수성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로 들 수 있는 ‘여름 숲 캠프’는 곤충, 수서생물, 조류 관찰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여름, 밤, 아침 등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1박 2일의 야영식 프로그램으로, 2004년부터 시작하여 약 1,500여명의 참가자들이 다녀가면서 어느덧 9년째에 접어들었다.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지역에서 텐트를 설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그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다양하고 체험교육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 낮은 수계 환경을 관찰하기 아주 좋은 날씨이다. 아이들은 모두 개울로 뛰어들어 수계관찰용 트레이와 패트리 접시에 곤충을 채집하기 바쁘다. 또 개울에서 즐기는 놀이 겸 교육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대나무 물총으로 한바탕 물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한 물총 놀이가 아니라, 개미와 진딧물의 공생 관계, 진딧물과 무당벌레의 천적 관계를 놀이로 배울 수 있도록 개미, 진딧물,무당벌레의 역할로 나누어 게임을 진행한다. 진딧물이 배설하는 감로(甘露)를 얻어먹는 개미가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와 싸워 진딧물을 보호해야 하는 역할로 아이들을 나눈다. 개미 친구들은 비옷을 입고 등 뒤로 진딧물 친구들을 숨겨 물총을 쏘아대는 무당벌레 친구들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놀이이다. 옷이 흠뻑 젖어도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논다.

여름숲 캠프-1, 2. 수계환경조사    3. 물총놀이
아이들이 이렇게 신이 나 있을 쯤, 부모들은 아이들과 떨어져 삼림욕, 명상, 천연방향제 만들기에 몰두한다. 잠시 아이들 걱정을 잊고 현대 생활로부터 얻은 각종 스트레스를 풀며 한적한 시간을 보낸다. 낮 프로그램이 끝난 후 온 가족이 다시 모여 텐트를 설치한다. 신이 난 아이들은 미처 설치가 끝나기도 전부터 텐트 속으로 뛰어들어가 요란을 피우기도 한다. 아버지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가장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이고자 텐트 설치의 대부분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호미를 쥐고 힘껏 배수로를 파낸다.
여름숲 캠프-4. 산림욕하기   5. 텐트치기
그렇게 보금자리가 만들어지면 어둠이 깔릴 때까지 숲 속 마술쇼를 감상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그 마술사가 얼마 전 국립수목원을 퇴직한 연구관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욱 몰입하게 된다.
해가 완전히 지고 캄캄해지면 야간 곤충 탐방을 떠난다. 국립수목원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전나무숲길을 따라 매미가 우화하는 모습과 밤 늦게 먹이를 찾아 나온 두꺼비를 볼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반딧불이까지 보게 된다. 하지만 곤충 탐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국립수목원 곤충 박사님을 만나 유아등(誘蛾燈)을 설치하여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체험을 한 아이들은 가족 모두와 함께 텐트에 모여 잠을 청하게 되고 그 이틑날 아침 산새탐험에 나선다. 울창한 숲 나뭇잎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작은 새들을 쌍안경으로 찾아내고, 새들이 새끼를 낳고 살았던 새집들을 관찰하면서 아침잠을 깨게 된다.
캠프의 마지막으로 접어들면서 캠프 일정 틈틈이 찍은 가족 사진을 인화하여 주변에서 구해온 나뭇가지, 열매, 나뭇잎 등으로 꾸미며 ‘추억의 액자’를 만든다. 비록 거친 재료들을 이리저리 붙여 만든 액자이지만, 아이들은 사진 아래에 ‘국립수목원 에서...’라는 글을 남기며 이번 여름을 기억하려고 한다.
여름숲 캠프-6. 숲 속 마술쇼    7. 야간곤충탐방    8. 추억의 액자 만들기    9. 환송식
5년째 연속으로 참가하여 아이들이 한해 한해 자라는 모습을 보게 되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아이가 벌써 중학생이 되어 더 이상 참가자격이 되지 않아 아쉬워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듣게 된다. 매년 안전사고에 노심초사하며 캠프를 준비하는 직원들에게는 우리 캠프를 다녀간 가족들의 이야기가 피로회복제 역할을 한다.
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