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Luehdorfia puziloi (Erschoff))는 종종 봄의 전령이라고 불린다. 이 애호랑나비는 1년 중 단 1번, 봄에만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른봄애호랑나비"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른 봄에 피는 봄꽃들인 얼레지, 진달래, 제비꽃들과 함께 나타나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국립수목원은 기후변화 관련 곤충 연구의 한 주제로 2012년부터 애호랑나비의 우화시기를 조사 중에 있다. 이 연구는 적은 수의 곤충만이 활동하는 이른 봄에 꽃들의 화분매개를 해주는 곤충 중 하나인 애호랑나비의 우화시기가 매년 변하는 겨울철, 봄철 온도에 의해 얼마나 빨라지는지 혹은 느려지는지를 알기 위함이다.
우화상자에 넣어 전국 4개소(광릉숲, 강원자연환경연구공원(강원도 홍천군), 봉무공원(대구광역시), 남해나비생태공원 (경상남도 남해군))에 지난 해 사육된 애호랑나비 번데기를 넣은 우화트랩을 설치했다. 올 해 3월 20일, 남해나비생태공원 (담당: 강태균)에서 올 해 처음으로 애호랑나비(수컷)가 우화했음을 알려왔다. 많은 곤충이 그러하듯이 애호랑나비도 수컷이 먼저 우화를 해 암컷을 기다린다. 나머지 3개소에서는 아직 우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