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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산림생물연구
4 2013 산림생물연구
김일권 / 산림생물조사과 임업연구사
  • 성큼 다가온 봄, 애호랑나비 첫 나들이 애호랑나비 올 해 첫 출현 확인, 국립수목원 우화실험 중
    • 우화한애호랑나비,우화상자 내부 사진, 알레지꽃에 매달린 애호랑나비 (수컷)
    • 애

      호랑나비(Luehdorfia puziloi (Erschoff))는 종종 봄의 전령이라고 불린다. 이 애호랑나비는 1년 중 단 1번, 봄에만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른봄애호랑나비"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른 봄에 피는 봄꽃들인 얼레지, 진달래, 제비꽃들과 함께 나타나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국립수목원은 기후변화 관련 곤충 연구의 한 주제로 2012년부터 애호랑나비의 우화시기를 조사 중에 있다. 이 연구는 적은 수의 곤충만이 활동하는 이른 봄에 꽃들의 화분매개를 해주는 곤충 중 하나인 애호랑나비의 우화시기가 매년 변하는 겨울철, 봄철 온도에 의해 얼마나 빨라지는지 혹은 느려지는지를 알기 위함이다.
      우화상자에 넣어 전국 4개소(광릉숲, 강원자연환경연구공원(강원도 홍천군), 봉무공원(대구광역시), 남해나비생태공원 (경상남도 남해군))에 지난 해 사육된 애호랑나비 번데기를 넣은 우화트랩을 설치했다. 올 해 3월 20일, 남해나비생태공원 (담당: 강태균)에서 올 해 처음으로 애호랑나비(수컷)가 우화했음을 알려왔다. 많은 곤충이 그러하듯이 애호랑나비도 수컷이 먼저 우화를 해 암컷을 기다린다. 나머지 3개소에서는 아직 우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우화한애호랑
      과거 기록을 보자면,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내 데이터와 산림생물표본관에 소장 중인 1950년대부터의 표본 기록 중에 1988년 3월 26일 경기도 동두천, 1991년 3월 31일 광양에서의 기록이 가장 이른 시기에 채집된 애호랑나비의 기록이다. 더불어, 연구논문 기록 중에서는 손상규 등(2009)에 의해 2006년 거제도에서 3월 12일에 첫 관측된 바 있다. 지난 해 우화실험 결과로는 남해에서 4월 1일, 대구에서 4월 7일, 광릉 4월 17일, 홍천 4월 19일로 애호랑나비의 첫우화가 조사되었다. 작년 조사의 분석결과를 보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할수록 우화일자가 늦어짐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를 다시 각 지역의 평균기온, 평균지온과의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온도(그래프 가로축)가 낮은 곳에선 높은 곳보다 더 긴 누적적산온도(그래프 세로축)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애호랑나비의 우화는 온도가 높을수록 빨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2012년도 애호랑나비 우화 조사 결과
      2월부터 50% 우화일까지의 평균기온, 평균지온과 50% 우화일 상관관계
      올 해 남해에서 들려온 첫 우화일은 3월 20일로 작년에 비해 무려 13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이는 곧 올 해의 봄 기온이 작년에 비해 일찍 높아졌음을 나타낸다(남해군 2012년 2월 평균 온도 1.6 ℃, 2013년 2월 평균 온도 3.2 ℃). 그로인해 애호랑나비가 우화하는데 필요한 누적적산온도에 그만큼 빨리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 해의 우화실험이 끝난 후 지난 해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하면 온도변화에 따른 애호랑나비의 우화 양상과 기후변화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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