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계와 그것의 엮임, 그리고 그 내부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인류의 행복과 풍요에 필수적 요소가 되는 일련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육상, 해양, 연안 그리고 육수 생태계에서 창출되는 생물학적 다양성은 생태계 및 그것의 짜임과 인류 참살이를 가능케 하는 생태계 서비스의 기초가 된다. 그러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는 산업화와 토지이용변화에 의해 유래가 없던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하여 지역, 국가 그리고 국제적 수준에서 효율적인 공동 활동이 필요하다. 생태계는 물, 공기, 음식, 목재, 약품 그리고 재해 방지와 같은 생활에 필수적인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있는 정신과 문화, 그리고 환경 조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의 지구적 변화의 가장 현저한 영향 중 하나는 종과 서식처 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를 꼽을 수 있는데, 이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 및 산업화 지역으로의 토지이용 대체 또는 변화는 다양성 감소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의한 종의 감소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인류 참살이 기반으로서의 생물다양성 감소는 인류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최근의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중요한 시점은 새천년 생태계 평가(UNEP. 2005. Millennium Ecosystem Assessment, MA) 보고서의 발간이 된다. MA는 최초로 인간과 생태계 변화의 함의를 지구적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평가한 보고서이며 현재 60%의 생태계 서비스가 쇠퇴하고 있거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용된다고 보고했다.
생태계 서비스는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의 공통 이슈 '생태계 접근법(Ecosystem Approach)'에 내재된 원칙들을 대부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생태계 접근법 원칙 5(생태계 서비스 유지를 위해 생태계 구조 및 기능의 보전은 생태계 접근법의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 함)는 생태계 서비스의 유지가 가장 중요한 목표임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생태계 접근법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중요한 논제로서 연구자-정책 집단 사이의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자연자원관리에 엄밀히 연결되어 있다. 생태계 접근법은 향상된 경관생태학적 수준에서 정책과 관리의 통합을 통하여 인간 참살이의 개선을 분명히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생태계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공급 provision, 조절 regulate, 문화 culture 그리고 지원 support의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인식하는 생물학적 다양성 스스로는 서비스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태계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생물과 생물 간의, 그리고 비생물 요소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창출되는 구조와 과정에 의해 나타난다. 따라서 생태계 서비스의 영역 구분은 생물다양성의 결과에 해당한다. 또한 지원 서비스는 다른 세 가지 영역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 참살이와 관계성을 맺고 있는데, 지원 서비스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아니며, 보통 서비스를 창출하는 복잡한 메커니즘과 과정들의 일부가 된다.
감소하는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수목원과 같은 종합적 연구·보전 시설은 향후 도시화 및 기후변화와 같은 급격한 환경변화 시대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생물-비생물 요소 사이의 상호작용 결과로서 생태계 서비스는 생태계 또는 경관 수준 이상에서 지속가능하고 합리적인 자연 자원의 이용을 그것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수목원은 생물다양성의 탐사, 기재 및 기록 관리와 같은 생물다양성의 기초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작업을 수행하며,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증식 및 현지외 보전 활동과 전시·교육 등의 문화 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종합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기관이다.
생물다양성협약(CBD) 그리고 최근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 기구(IPBES)와 같이 다양한 국제 협약 체제 하에서 수목원과 같은 생물다양성 보전 기관의 활동과 영역은 분명히 강조되고 있으며, 국제식물원협회 (BGCI)와 같이 국가, 지역 그리고 지구 수준에서의 네트워크 활동과 공동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목원은 기반 조성 단계를 넘어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의 보전생물학적 연구 수요로 인하여 르네상스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을 중심으로 공·사립기관과 기업이 수목원과 식물원 조성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수목원의 존재와 기능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 인식과 국내·외 상황은 이러한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 많은 수목원들은 일반인의 방문과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구 차원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의 쇠퇴에 의한 위기 인식은 수목원의 현지내외 보전 활동을 요구하고 있고, 생물다양성의 전시와 교육을 위한 시민 방문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자연 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근간으로 문화보전과 예술의 포용으로 수목원의 중요성 및 인식제고의 새로운 시점을 맞고 있다.
한편, 과거 우리나라의 수목원은 유럽의 발달 경향을 쫓는 형태였던 반면, 최근 각 수목원이 우리나라 고유의 특성 강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현지 식물의 지속가능한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수목원 패러다임의 변화는 생태적·문화적 고유성을 유지하도록 신규 수목원이 환경 지속가능성과 보전 등의 측면을 강조하고 전시·교육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식물 개체군 복원과 같은 현지 보전활동은 다양한 국제생태복원연합과 같은 공동의 생태 복원 노력들을 통해 실행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하여 국가, 지역 및 지구 차원에서 구체적 효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협조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식물 관련 기관에서 행해진 지속가능성은 전력과 물 공급 등을 포함한 재무 지속가능성(an aspect of financial sustainability )을 의미하였으나, 점차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설립중인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사막공원(Alice Springs Desert Park)과 오만식물원(Oman Botanic Gardens), 호주 캔버라국립수목원(National Arboretum Canberra) 등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주제로 조성 중인 좋은 예가 된다. 스프링스의 경우, 주요 테마는 사막생태계와 물 보존이며, 오만식물원은 식물다양성 및 전통 식물학적 유산을 기념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이들 모두 초기 설립구상단계에서 운영 분야에 물과 재생에너지사용을 통해 환경 영향을 저감하여 생물다양성 보전 기관의 지속가능한 자원 이용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 확보의 가장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변화는 식물 및 식생 다양성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환경변화 취약 종의 수집과 모니터링, 증식, 그리고 네트워크에 기초한 분산 현지 외 보존은 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이며, 복원 기반의 기초가 된다. 이러한 수목원의 현지내외 보존 시스템과 전시·교육 기능은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목원은 식물 이해와 보존과 같은 근본적 활동의 틀을 넘어 지역의 경제, 생태, 그리고 문화 일부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생태계 서비스와 연계된다. 수목원들이 위치한 지역 공동체와의 경제적 관련성, 인접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 그리고 문화 다양성을 내재할 수 있는지를 앞으로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 초록 : 2013년도 한국생태학회 하계 심포지엄 발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