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냄새 모락 모락
가을향기 물씬 풍기는 전시원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 길은 고운길~
동요가 생각나는 가을입니다.
국립수목원 전시원 내에는 곳곳에 가을이 묻어납니다. 먼저 선선한 공기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유유히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볼 수 있고 선선한 바람사이로 펼쳐져 있는 자연이 만들어 낸 경관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어린이정원의 햇살정원에 노랗게 피어있는 마타리가 관람객을 맞이하며 환영의 인사를 합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느티나무길 은 노랗고 붉은 여러 가지 느티나무 단풍잎들이 터널경관을 이루며 가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화살나무는 전시원의 포인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감국, 산국, 산구절초, 좀개미취 등 다양한 국화꽃 향기들을 맡을 수 있는 곳이 전시원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단풍도 예쁘지만 달달한 솜사탕 냄새까지 나는 계수나무는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줍니다. 이처럼 전시원 곳곳에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형형색색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게 전시원의 가을은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복자기나무, 당단풍나무 등 따스한 봄 햇살과 강렬한 여름 태양에 짙게 물들여진 전시원은 색깔이 있는 단풍냄새 가득한 공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독 일교차가 심한 광릉숲 자락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육림호수에 비춰진 단풍진 나무들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호수라는 거울에 담겨진 가을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그라데이션은 정말 경이롭고 아릅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풍만이 가을을 전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선선한 바람과 공기도 있고 열심히 도토리, 잣나무 열매 등 분주하게 겨울을 대비하는 청솔모의 모습을 봐도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을에 개화하는 꽃들로도 가을을 알려주기도 하며 가을향기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난대온실에 금목서와 은목서는 난대성수종으로 난대식물에 식재되어 현재 강하면서도 은은한 꽃향기를 온실 밖으로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진속에 향기까지 같이 담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나무입니다.
이렇게 저마다 옷을 갈아입고 겨울을 준비 하는 전시원의 나무들은 아낌없이 꽃을 피우고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듭니다. 눈만 즐겁게 하는 게 아니라 꽃향기로 코도 향기롭게 하고 자연이 만들어낸 전시원에서는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낙엽 밟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의 향연으로 청각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햇볕, 비, 눈, 바람 등 자연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전시원의 단풍들은 인위적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색채와 형태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립수목원 전시원은 광릉숲과 하나 되어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