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은 생물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생물임에 틀림없으나 주로 수목을 가해하여 해충으로도 인식되어 있는 생물이기도 하다. 등산을 하다보면 주변 등산로 주변의 나무와 풀에서 무언가 식물을 가해한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다. 때로는 나뭇잎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길게 선모양이 나타나기도 하고 넓게 흰색의 무늬가 있기도 하는데 이렇게 그림을 그리듯이 가해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나방류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나뭇잎의 속에 들어가 조직을 가해하는 나방들을 굴나방류라고 부른다. 굴나방류에 속하는 나방에는 굴나방과, 풀굴나방과, 어리굴나방과, 꼬마굴나방과 등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그림(가해 흔적)이 다르다. 그림1과 같은 잎의 모습은 대부분이 굴나방이 유충시기에 잎을 가해하여 성장한 흔적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가는나방과의 나방도 굴나방류에 속하며 이 나방과에 속하는 나방은 성충의 날개편 길이가 10~15mm정도로 크기가 작은 미소나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2,300종이 기록되어있는 큰 그룹이며, 한국에는 지금까지 50종이 알려져 있다(Paek at al. 2010).
이들 무늬먼지벌레류는 주로 강가 주변이나 초지, 산간지역 등 매우 넓은 서식처를 가지는데(그림 3), 종에 따라서는 농경지나 밭과 같은 우리 생활 주위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한국산 무늬먼지벌레류는 다른 딱정벌레 그룹과 마찬가지로 주로 야행성이며 낮에는 돌 아래와 낙엽 아래 등 은신처에 숨어 있다 밤이 되면 먹이 사냥을 시작하는데 다른 작은 곤충 등 절지동물의 성충이나 유충을 먹이로 이용한다.
주사전자현미경(SEM)은 시료표면을 전자선으로 주사하여 입체 구조를 직접 관찰하는 기능을 가진 전자현미경인데 주로 미세구조를 관찰할 때 많이 사용하는 현미경이다. 그림 3과 같이 SEM으로 관찰한 가는나방과의 머리구조를 살펴보면 입부분이 매우 잘 발달되어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나방도 넓게 보면 나비류의 같은 곤충으로 잎이 빨대처럼 되어 있고 평소에는 둘둘 말려있다.


가는나방과는 다양한 기주식물을 가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잎에 굴을 파고 생활하는 이들의 생활사를 살펴보면, 성충이 기주식물의 잎 내부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어린유충은 편형이며 잎의 내부 수액을 빨아먹는 입구조를 갖는다. 또한 노숙한 유충은 환형으로 잎의 내부 조직을 갉아먹을 수 있는 입구조를 갖는다. 유충은 이동하면서 여러 가지 모양의 굴을 잎에 만들고 충분히 성장한 유충은 번데기가 되는데, 이때 실크를 생성하여 잎의 가장자리 또는 잎맥 부분을 말거나 접어서 번데기를 보호한다. 이런 생활사를 거친 유충의 우화시기는 이른 봄에서 늦은 가을까지이며, 많은 종류가 1년에 한번 발생하는 1화성 곤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