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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테마기획
8 2014  테마기획
정한순 / 산림교육강사
  • 1박 2일 여름 숲 캠프. 2014년 열 두번째 광릉숲 여름캠프를 마치고...
    • 국

      한 바람과 기습성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다음날. 오늘은 광릉숲 여름 캠프가 있는 날~♬ 일년에 딱! 한번 광릉숲에서 금지된 행위(?), 휴게 광장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날이다. 금지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가장 달콤한 유혹인가?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신청자들의 열기가 후끈~뜨겁다고 한다.

      광릉숲 걸음을 서둘러 광릉숲에 들어서니, 한층 더 울 창해진 초록숲이 뿜어내는 짙푸른 향기가 느껴 지고...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요란하다. 비에 씻긴 듯 깨끗하고 맑은 공기.. 살랑살랑 스치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푸르고 높은 하늘... 투명한 햇살까지 눈이 부시다.
      집결 장소 집결 장소인 박물관앞에 이르니 벌써 도착한 참가자들의 차량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 다. 두구~두구~ 드디어 올해로 열두번째 여름 캠프의 서막이 올려졌다. '선택 받은 만큼 자연 그대로의 캠프를 즐기자'라는 원장님의 말씀 을 듣고, 참가 가족팀들과 담당 강사 샘님들 과의 반가운 인사와 다정한 눈빛 교환이 끝나 고, 개미들이 줄을 지어 이동하듯 휴게 광장을 향해 줄줄이 차량 이동을 했다.
      시큼한 참나무즙 냄새가 코를 찌르는 참나무숲, 휴게 광장 아래 참가자들 텐트가 설치되었다.
       텐트설치 중
      워낙 야영이 대세인 시대인지라 색깔도 알록 달록,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야영준비
      아이들은 어느새 참나무 수액에 몰려든 풀색하늘소, 풍이, 풍뎅이, 왕오색나비, 사슴풍뎅이들을 보느라 삼매경에 빠져있고 바로 그 옆 나무엔 흐미~ 무시무시한 말벌들도 수액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곤충관찰
      잠시후,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진드기 퇴치제 만드는 시간.
       진드기 퇴치제 만드는 시간
      샘님들~ 마치 숲속의 마녀가 되어 신비의 묘약이라도 만드는 기분으로~ 자! 먼저 향기로운 허브잎을 잘게 잘라 팩에 넣어 따뜻한 물에 우려내시고, 상큼한 레몬도 갈아 즙을 거르고,
       진드기 퇴치제 만드는 과정 이미지
      유칼립투스 몇방울 똑똑 떨어 뜨려 주고, 계피 가루를 한스푼 넣어 마구 마구 흔들어 주세요~~!
       진드기 퇴치제 만드는 과정 이미지
      다음 프로그램은 아이들팀과 부모님들팀이 나누어서 활동하는 시간~ 아이들은 육림호 아래 봉선사천 계곡(?)에서 물장구도 치고, 시원한 물 속에 들어가 물 속에 사는 수계 생물을 찾아 보고 관찰한 다음 자연의 빛깔을 닮은 손수건 천연 염색도 한단다.
        아이들팀과 부모님들팀이 나누어서 활동하는 시간 이미지
      또 부모님들팀은 광릉숲의 보물. 피톤치드향 물~씬 풍기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따라 오투 체험 산책을 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모든 걱정 근심 내려놓고 푸른 자연 속에서 잃어 버린 나를 찾아 보는 시간. 온 몸에 감각 세포를 활짝 열고 내 안에 잠재된 유전자를 일깨워 자연의 일부가 되어 본다. 과연 우리가 잃어 버리고 사는 것은 무엇일까?
      오투 체험 산책
      마술 쇼 공연 무대 저녁을 먹고 나선 휴게 광장 한편에 숲 속 마술 쇼 공연 무대가 만들어졌다. 수리수리 마수리 얍! 신기한 마술이 펼쳐질 때 마다 참가자들의 열기가 더해가고, 어느 시골 마을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 풍경이 참으로 정답다. 공연이 끝나갈 즈음 어느덧 어스름이 깔리고, 순식간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지금부턴 여름 캠프의 백미~하이라이트! 야간 곤충 탐사 시간이다! 숲 저쪽에선 밤의 사냥꾼 솔부엉이 소리가 들려오고 소리봉 깊은 골짜기 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 소리까지 제법 우렁차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길, 우리는 참가자 가족팀들과 함께 작은 전등빛 하나에만 의존한 채 전나무 숲길 위쪽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는 길 옆, 불빛을 살짝 비추어보니 작은 풀잎 뒤에 뭔가 움직임이 보인다. 매미가 한창 등껍질을 벗고 나오는 중. 파르스름한 옥색빛 날개와 순간 파르르 떨리는 몸짓에서 산고의 고통이 느껴진다. 수년을 땅 속에서 때를 기다린 인고의 세월을 생각하니 더욱 더 신비롭고 경이로운 순간이다.
      반딧불이 이번엔 지구상 유일한 발광 생명체 반딧불이 불 빛을 찾아보자! 아예 불을 끄고 눈을 집중하고 풀밭 위를 두리번거리니 와~정말 있다! 반짝반짝 반딧불이다! 환경이 오염되고 밤이 점점 밝아 지면서 더욱 더 깊은 숲과 계곡으로 흔적을 감추고 있어 멸종 위기 종이 되어버린 반딧불이! 점점 사라져가는 종의 위기를 대변하듯 희미하게 불빛 을 발하고 있었다.

      다시 아래쪽 육림호 옆 등화 채집장소로 오니, 한 여름밤 등화불빛에 모여든 야행성 곤충들이 바글 바글하다.
      광릉숲에 자생하는 뿔이 멋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빗살풍뎅이, 버들하늘소, 뱀잠자리,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말미잘 같은 꽃술을 계속 흔들어대는 꽃술 재주나방, 작은 나방들까지...수 백년 동안 광릉숲 곁에서 살아 숨쉬는 소중한 생명들이다.
      오투 체험 산책
      또 부모님들팀은 광 이젠 시원한 아이스크림 간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 시간! 맛의 달콤함에 빠져있는 사이 우리가 잘 숙소 안에선 샘님들이 우 리들의 잠자리를 보살피시느라 분주하시다. 베테랑 샘님들답게 항상 먼저 배려하고 세심하게 마음 써주는 따뜻한 마음씨~ 늘 감사하고 배워야 할 마음이다.
      솔부엉이 소리는 점점 더 가깝게 들려오고, 그렇게 광릉숲의 밤은 깊어만 갔다~zzz
      이른 아침, 우리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를 벗삼아 싱그러운 아침 산책을 하며 죽엽산의 정기도 느껴본다. 참가자 가족들을 깨워 간밤 안부 인사를 나눈 후 텐트를 철수 할 시간! 다시 줄을 지어 입구 주차장으로 차량 이동~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뭔일 있었남~.
      아침을 먹고 나선 마지막 프로그램인 광릉숲 산새 탐험! 새소리도 들어 보고, 딱따구리 둥지 비밀 이야기도 들어 보고, 숲의 락커! 딱따다다닥~ 나무 딱다구리도 만들어본다.
      광릉숲 산새 탐험
      간밤 코디샘들이 잠도 못자고 정성껏 인화해온 가족 사진을 넣은 자연물 액자 꾸미기를 끝으로 환송식과 찰칵! 기념사진을 찍고 하룻밤 정들었던 가족들과의 아쉬운 인사를 나누며 캠프를 마치었다.
      자연물 액자 꾸미기를
      묻지않은 자연의 숨결을 좀 더 가깝게 느껴본 소중하고 아름다운 캠프였다.
      모두 너무 고생 하시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덕분에 작은 사고 하나없이 우리는 편안하게 캠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룻밤 새 더욱 더 새록새록 정이 쌓인 울 샘님들~ 정말 사랑합니당♥♥♥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