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라 곤충연구는 19세기 초까지는 외국 학자들에 의하여 진행되었고, 이후에 우리나라 곤충학자들에 의한 연구가 이루어 졌으며, 지금도 많은 대학과 국립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조사 되고 있다. 그 중에서 나비목 곤충이 가장 많은 연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곤충 연구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연구가 많이 된 나비목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70과 3,702종이 알려진 반면 가까운 일본에서는 80과 6,021종으로 거의 우리나라의 두 배에 가까운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곤충 연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많은 연구자가 배출되어야 하며, 연구자가 활발히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도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국립수목원에서도 우리나라 산림곤충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신종 또는 미기록종을 발견하여 논문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중에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았던 나방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나방류인 Heliozelidae는 아직 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과(科, family)로 나비목 곤충 중에서 비교적 원시적인 분류군이다. 이 분류군은 성충의 날개편 크기가 10mm 이하로 작으며, 유충이 기주식물의 잎 속에 들어가서 육질부를 먹으며 사는 굴나방류이다. 일반적으로 나방류가 야행성인데 반하여, 이 그룹에 속한 종들은 성충이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이다. 또한, 이 분류군에 속하는 많은 종 들은 성충이 1년에 한번 밖에 발생을 하지 않는 1화성 곤충으로 채집과 연구가 어려워 지금까지 세계적으로도 약 100여종 밖에 알려지지 않은 작은 분류군이다. 국립수목원에서 수행한 곤충조사에서 층층나무를 기주로 하는 한 종이 발견되어 관련학회에 보고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