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는 그 독특한 맛과 향기 때문에 동서양의 요리에 중요한 식재료로 쓰이고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거나 항종양 및 항바이러스 효과 등의 의학적 가치가 입증되어 표고에 대한 수요 및 가치가 증대되고 있다. 이런 표고 재배에 있어 가장 문제시 되고 많은 경제적 피해를 주는 균으로 푸른곰팡이병을 일으키는 Trichoderma 균(점버섯균속)이 잘 알려져 있다.
Trichoderma균은 자낭균문에 속하며 완전세대 (teleomorph 또는 sexual stage)는 Hypocrea라는 다른 속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같은 생물군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균의 완전세대에서는 하나의 자낭에 16개의 자낭포자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불완전세대에서는 보통 갈퀴모양의 분생자경을 형성한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토양 또는 부식물 등에 부생적으로 서식하면서 식물과 공생관계를 이루는 종이 많다.
Trichoderma는 Persoon (1749)이 처음 보고한 이후로 현재는 크게 다섯 섹션 (section; Pachybasium, Longibrachiatum, Trichoderma, Hypocreanum, Lone Lineages) 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균의 동정은 전통적으로 형태학적 특징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나 분생자경과 분생포자의 형태적 다양성과 유사종간의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현재는 분자생물학적 방법을 통한 동정이 널리 행해지고 있으며 특히 리보솜 영역의 염기서열 분석이 보편화 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150종 이상의 Trichoderma 균이 형태학 및 분자생물학적으로 동정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약 17종의 Trichoderma 균만이 보고되어 있다. 이 중에서 표고에 큰 피해를 주는 종으로 T. harzianum, T. polysporum, T. pseudogelatinosum, T. pseudostramineum 등이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의 보고에 따르면 Trichoderma 균 중에서 일부는 사람에게 폐균종 (pulmonary mycetoma), 복막염 (peritonitis), 뇌종양 (brain abscess) 등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Trichoderma 균은 유용 항생물질과 중복기생 등의 기작을 통해 식물병의 방제에 활용되기도 하며 PGPF (plant growth promoting fungi) 및 바이로레메디에이션 (bioremediation) 효과를 나타내는 균도 존재한다. Trichoderma reesei 균의 경우 종이 제조나 바이오 에탄올 등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셀룰로오제 및 헤미셀룰로오제 등의 효소를 생산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유용 Trichoderma 균들에 대한 조사 및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