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동자꽃은 석죽과(Caryophyll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은 산 습지에 주로 자란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잎자루가 없고 긴 타원형이며, 꽃은 7-8월 원줄기 끝에 발달한 취산꽃차례에 모여 달리며 비슷한 식물인 동자꽃(Lychnis cognata Maxim,)에 비해 꽃잎 끝이 제비꼬리처럼 길게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제비동자꽃은 우리나라에서 강원도 인제와 평창에서 자라는 희귀식물로 산림청 희귀식물 위기종(EN)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최근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자생지 환경이 급속도록 쇠퇴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립수목원은 지난 5년간 자생지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자생지 중 평창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보전 및 이용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내외 보전 및 대체서식지 복원 등을 추진하였다.
지난 5년간의 자생지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2012년 결실 종자를 수집 확보하여 현재 국립수목원 종자은행(Seed bank)에 장기 저장 중이다. 또한 종자를 이용한 증식법 개발을 대량증식에 성공하였으며, 증식 개체들은 현재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 전시·보존원과 DMZ 자생식물원에서 현지 외 보전 중에 있다.
제비동자꽃은 우리나라에서 강원도 인제와 평창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인제 지역의 경우 자생지가 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있고 비교적 산지 습지의 환경이 양호한 편인데 비해 평창 지역은 자생지가 인근 등산로와 인접해 있어 인위적 요인에 의해 자생지 환경이 급속도록 나빠지고 있다. 따라서 평창지역 자생지에 대한 개체군 정밀 조사를 실시하여 비교적 환경이 건강하고 밀도가 가장 높은 아집단을 대상으로 자생지 보호 및 교육을 목적으로 보호 시설을 설치하였다. 이러한 보호시설이 설치됨으로써 인간 활동에 의한 자생지 환경이 쇠퇴를 방지하고 희귀식물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제비동자꽃 자생지에 대한 적극적인 보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 자생지 멸절에 대비하여 도입 적응성 시험을 통해 대체서식지 복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제비동자꽃 대체서식지 복원 위해서 먼저 평창지역 자생지 환경(1차수 하천, 경사도, 고도, 영급 및 경급 등)을 기준으로 '제비동자꽃 분포 예측 모형' 개발하여 적절한 대체서식 후보지를 선정하였으며 선발된 후보 예정지를 직접 현장 방문 후 기초조사를 실시하여 최종 대체서식지를 선정하였다. 한편, 대체서식지에 도입될 식물들은 자생집단과 증식집단(차대집단)의 유전다양성 분석을 비교하여 자생지가 보유하고 있는 유전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개체수 (200여 개체)를 선정하여 이식을 통한 도입을 실시하였다. 이후 복원 지역에 대한 분기별 모니터링을 통해 개체군 분포, 생존율, 개화 및 결실율, 종조성 및 임분구조 등을 모니터링하고 복원 집단이 생태적 건강성과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 증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추가 도입 및 개체군 환경 조절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