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였으며, 이 후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브라질 국가과학기술위원회(CNPq)의 「국경 없는 과학(Programa Ciência sem Fronteiras)」의 지원을 받아 브라질 에스피리토 산토 연방 대학교(UFES, Universidade Federal do Espírito Santo) 생물과학 대학원 프로그램의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브라질에서 7월 이상 거주하는 동안, 「승리」라는 포르투갈어의 단어인 「Vitória」시 깜부리구(Jardim da Camburi)에서 지냈습니다.
비토리아(Vitória)시는 에스피리토 산토(Espírito Santo)주의 주도(主導)이며, 브라질의 경제 수도 상파울루(São Paulo)와 예수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인 리오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 「1월의 강」이라는 의미)에서 북동쪽 해변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비토리아(Vitória)시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철광석 수출 항구가 있으며, 이러한 철광석 수출업을 진행하고 있는 발리(Vale, 계곡이라는 의미)라는 회사의 공장이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미세한 검은 먼지가 제가 살고 있던 깜부리구의 모든 건물에 유입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에 입국한 지 1주일이 안되었을 때 쯤, 한 지인분으로부터 제가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작은 공원이 있다고 하여 함께 산책을 하러 가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 하였던 날에는 시에서 운영, 관리하는 공원으로 생각을 하였으나 차후에 알게 된 것은 그 공원이 발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물원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토리아시의 많은 직원 고용과 공원의 무료 개방은 공장에서 나오는 미세 먼지로 인한 도시민의 피해에 대한 보답인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발리 식물원(Vale Botanic Park)(http://www.vale.com/EN/aboutvale/initiatives/botanic-park-V/Pages/default. aspx)은 발리 그린 벨트의 한 지역으로 면적은 33 헥타르(축구장 33개의 크기)의 상대적으로 작은 식물원이었습니다. 이 식물원에는 총 140종 이상의 목본 식물 종과 생태로(ecological trails)가 있었으며, 난과 식물원이 별도 건물로 지정되어 있어서 500여가지의 다양한 타입의 난과 식물을 전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방문하는 날은 이 난과 식물원이 정기적으로 관람 금지를 지정한 날이었습니다.
사진 촬영은 못 했지만, 정문에 위치한 강(D)에서는 악어를 볼 수 있었으며, 작은 매점 옆에는 부모들과 아이들이 같이 활동하며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F)가 있어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식물원에서 지정한 산책로에는 개방 기간 역시 지정되어 있어서 안내원이 없이는 위험 요소때문에 입장을 허가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에는 목재 데크가 아닌 방문자들이 직접 땅을 밟고 지날 수 있도록 한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식물원에 식재된 다양한 식물을 사진 촬영하고 이러한 식물들의 표찰을 보면서 하나의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철제로 제작된 식물 표찰에 일반명, 학명, 과명, 유용식물로서의 가능부분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점자표찰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의류의 경우, 많은 수피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그림의 경우, 지의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전 한 종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동정의뢰를 하여 얻은 결과, 서로 다른 3속의 종으로 구성된 지의류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 니다.
하루 중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브라질의 한 식물원을 방문한 결과, 그들의 여유로운 생활과 자연과 함께 즐긴다는 마음가짐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브라질 내에서도 다수 도시에 있는 식물원에 많은 방문자들이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 연구 대상인 곤충의 사진을 촬영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방문이었지만, 남미의 대표적인 식물들을 식재한 식물원을 방문한 것이 저에게 큰 기쁨이었으며, 다양한 국가의 식물원을 방문하여 우리나라 식물원, 수목원에도 반영시킬 수 있는 장점을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국립수목원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발리 식물원 식재 식물 동정에 도움을 주신 산림생물조사과 정수영 박사님과 지의류 동정에 도움주신 순천대학교 오순옥 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