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생물과 관련한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재밌게 들려주는 생물세상 이야기!! 이번 웹진 10월호에서는 특이한 몸 구조를 가진 여러곤충 중 전갈모양의 꼬리를 가진“밑들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간에게 호기심은 본능이다. 주변에 있는 나무나 새롭게 보는 나무를 보고 그 나무의 이름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것은 곤충 중에는 특이한 몸구조를 가진 종류들이 많이 있는데 이중 “밑들이”라고 하는 곤충은 수컷이 매우 특이한 모양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 밑들이의 복부 끝부분에 있는 생식기관을 위로 들면 마치 전갈의 독침장치를 연상케 하는데 이로 인해 영문명도 scorpion flies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국명인 “밑들이”도 꼬리를 들고 있는 모양을 표현한 이름이다.
계통학적으로는 풀잠자리와 근연한 것으로 알려진 밑들이목은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400여종 정도만이 기록된 작은 규모의 분류군으로 우리나라에는 밑들이, 모시밑들이, 참밑들이 등 10여종이 보고되어 있다. 밑들이가 가지고 있는 전갈모양의 생식기관은 실제로 독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밑들이의 형태 특징 중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머리의 모양이다. 뤽베송감독이 연출한 영화 “제5원소”를 보면 둥그런 몸을 하고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외계인 몬도체인이 나오는데 밑들이의 머리모양이 이들과 비슷하다. 머리의 앞부분이 새 부리처럼 길게 뻗어있는 모양을 하는데, 그 끝부분은 잘 발달된 씹는 입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밑들이의 곤충은 포식성이거나 부식성이어서 우리들에게는 익충으로, 주로 숲속이나 관목이 많은 곳에서 살면서 작은 곤충을 잡아먹거나 죽은 동물, 식물의 부스러기를 먹고 산다.
이처럼 곤충을 잘 관찰해 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 주변의 곤충도 한번쯤은 돋보기로 천천히 살펴보면 또다른 재미있는 세상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