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생물과 관련한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재밌게 들려주는
생물세상 이야기!! 이번 웹진 6월호에서는「잠자리와 똑같이 생겼으나 잠자리가 아닌 잠자리」에 대한 이야기와 「나무가 물속에서 잠겨서도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숨구멍 역활을 하는 호흡근」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에게 잠자리하면 많은 사람들에게는 날이 더워지는 6월부터 나오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런데, 이런 봄에 나타나는 곤충 중에 날개가 노란 예쁜 잠자리가 있다. 이녀석들은 일반적인 잠자리와 달리 머리에 기다란 뿔모양의 더듬이가 달려있고 자세히 보면 머리에 털도 복슬복슬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잠자리와는 약간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분명 잠자리는 잠자리인데 다른 잠자리와는 영 딴판인 신기한 곤충이다.
4월경에 나타나는 노란 잠자리의 정체는 노랑뿔잠자리로 종종 나비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잠자리와는 실제로 계통이 다른 풀잠자리목에 속하는 곤충이다. 그밖에 풀잠자리목에는 풀잠자리, 밴잠자리, 명주잠자리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잠자리라고 부르는 것과는 형태적, 생태적으로 다른 종류이다. 잠자리류의 성충은 앉을 대 날개를 접지 못하지만, 풀잠자리류의 성충은 날개를 접고 앉는다. 또한 잠자리류의 유충은 물속에서 생활하는데 반하여 풀잠자리류의 유충은 땅에서 생활을 한다. 우리가 흔히 개미귀신 혹은 개미지옥이라고 하는 곤충은 명주잠자리의 유충으로서 노랑뿔잠자리의 친척이다.

나무의 뿌리는 흙 속의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기능도 갖지만 산소를 흡수하여 공급하는 기능도 갖는다. 뿌리의 숨쉬기 즉, 뿌리호흡이 원활한 나무는 생장도 좋고 병해충에도 강한 반면, 뿌리호흡이 좋지 않은 나무는 생장도 점점 나빠지고 나무가 쇠약하여 결국에는 죽는 경우가 많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 나무를 심을 때 너무 깊게 심었다거나, 나무에 흙을 너무 두껍게 덮었다거나, 도는 흙의 물빠짐이 좋지 않을 경우를 들 수 있다. 나무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뿌리가 물에 잠긴 시간이 72시간(3일)이상 지속되면 나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홍수가 나서 과수원이나 가로수가 물에 잠기게 되었을 때 3일 이내에 물을 빼는 조치가 없으면 나무는 살릴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나무 중에는 뿌리부분이 물속에 잠기어도 별탈이 없이 잘 살아가는 나무도 있다. 습지에 자라는 낙우송, 바다 위에 숲이라 부르는 맹그로브숲(mangrove swamp forest)을 구성하는 소네라티아 알바 등이 그것이다. 이들이 물에 잠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수면 위로 뻗어 나온 숨구멍 즉 호흡근(또는 기근, 공기뿌리) 덕분이다. 수면 위로 드러난 호흡근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심으로서 뿌리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