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와 맞닿은 최북단 지역인 해안마을. 6·25 전쟁 때 외국의 종군기자들이 이곳의 지형이 마치 칵테일 그릇 같다고 해서 ‘펀치볼’로 일컬어졌던 해안분지는 해발 1000m를 넘는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옛날 이곳은 해발 600m까지 물이 차 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뱀이 많았는데 이를 퇴치하기 위해 승려가 권한 방법이 돼지를 키우는 것이었다. 따라서 해안마을의 ‘해안’은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해안(海岸)이 아닌 돼지 해(亥)자에 평안할 안(安)자를 써서 해안(亥安)이다. 일교차가 큰 봄에는 구름 위에 솟은 산꼭대기가 마치 바다의 섬과 같고, 가을에는 주변의 도솔산, 대암산, 대우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에 단풍이 드는 수려한 장관의 해안마을. 이곳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 일대에 「국립 DMZ 자생식물원」이 조성된다.


원시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DMZ. 그리고 한반도 생물다양성 핵심 분포지역인 비무장지대(DMZ)의 산림생태계 및 식물종의 안정적 보전과 관리기반을 구축하는 생물다양성의 요충지로서 조성될 국립 DMZ 자생식물원. 북방계 식물자원의 조기 확보 및 증식, 이용체계의 마련으로 산업화 촉진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세계적 생태관광명소로 개발될 DMZ 자생식물원의 조성은 국립수목원을 비롯한 모두의 중요한 과제이다. 50년간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은 DMZ는 기분 좋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머지않아 생태계연구에 있어 한반도의 귀중한 자산을 넘어 세계의 자연유산으로 나아갈 것이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풍부한 산림자원의 보고, 「국립 DMZ 자생식물원」의 뜻깊은 착공식. 그 첫 삽의 고운 흙이 바람에 흩날린다. 산림생물종 연구와 생태관광의 메카로 떠오르는 국립 DMZ 자생식물원이 세계를 향해 당당한 첫 걸음을 뗐다. 힘찬 출발을 알리는 그 시작의 자리에 많은 이들의 염원과 기대가 첫 삽 속에 함께 담겨 펀치볼에 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