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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에서 들려주는 생물 세상 이야기
산

림생물과 관련한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재밌게 들려주는 생물세상 이야기!! 이번 3월호에서는 치열하게 벌이는 곤충들의 결혼 전략에 대하여 소개한다.

재밌는 생물세상 이야기 치열한 곤충들의 결혼 전략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흔히 말한다. 두뇌가 발달하여 언어를 구사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본능이 아닌 이성으로 많은 부분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도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이성보다는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매력적인 이성에게 선택받기 위하여 우리는 자기 자신을 치장하고,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무언가를 찾아 선물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 살아도 괜찮은 사람인지, 내 자식과 미래를 위해 괜찮은 사람인지를 알아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한눈에 뻑~~ 가서 질러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다른 성(性)을 향한 구애의 노력은 인간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많은 생물들이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비록 인간과 달리 결혼과 동시에 짝짓기가 끝나면 이별하는 아주 짧은 결혼 생활을 위한 노력일지라도 말이다.
밑들이 우표
밑들이라는 곤충. 이 곤충은 암컷과 달리 수컷이, 독침이 있는 꼬리를 들고 있는 전갈처럼, 꼬리(복부끝)를 위로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밑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 영어로는 ‘Scorpion flies’ 라고 한다. 구지 해석하자면 전갈파리..?? 밑들이 수컷은 맘에 드는 암컷과 결혼을 하기 위하여 선물을 준비한다. 선물이라고 해도 대단한 것은 아니고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먹이’가 선물이다. 그러나 먹이 선물이라고 해도 그냥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선물로 주지 않고 보다 큰 먹이를 선물로 주려고 노력한다. 작은 선물보다는 큰 선물일수록 결혼(짝짓기)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선물의 크기가 작으면 암컷이 딱지를 놓기도 하고, 운이 없으면 암컷에게 잡혀 먹히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마귀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사마귀에게 있어서 결혼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아주 무시무시한 행동이다. 한마디로 사랑하는 자식을 얻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주는 것이다. 위대한 어버이의 사랑......
결혼(교미)가 끝난 후 암컷사마귀가 수컷을 먹고 있다.(출처:blogs.yahoo.co.jp/zmm84abetm/55481813.html)
파리 중에 춤을 추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춤파리가 있다. 춤파리들은 결혼할 시기가 되면 산이나 구릉지의 정상, 넓게 트인 들판에 모여 자기 짝을 찾는다. 이때, 수컷은 암컷에게 줄 선물(먹이)을 들고 8자 형식으로 춤을 추듯이 날며 암컷에게 구애행동을 한다. 종에 따라서는 선물을 앞다리에서 만들어내는 하얀 실과 같은 것으로 포장을 하기도 하는데, 밑들이와 마찬가지로 선물의 크기가 클수록 암컷의 선택을 받기 용의하고 먹이가 없으면 선택받기 힘들다.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곤충 중 병대벌레라는 녀석이 있다. 이 곤충은 위에서 언급한 밑들이나 춤파리처럼 결혼하기 위하여 선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혼을 하기 위해서 수컷은 암컷에게서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된다. 수컷은 암컷의 심사에 통과를 해야지만 결혼을 하고 자기 자손을 번식 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암컷은 수컷이 결혼하자는 의사를 내비치면 촉각을 수컷의 머리 뒤쪽에 대고 무엇인가를 감지한다. 바로 정상적으로 다 자란 성충인지 아니면 아직도 더 커야 하는 어린 곤충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어린 곤충인 경우에는 바로 딱지를 맞게 되고 튼튼하고 다자란 수컷만이 결혼할 수 있다. 덜 자란 수컷보다는 다 자란 수 컷과 결혼하는 것이 자손을 번식시키는데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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